신춘문예에 비친 세상 춘호는 빚에 몰려 있다. 시골로 이사 온 뒤 땅뙈기를 얻어 일구려 해도 생전 못 보던 사람이라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다. 춘호는 서울로 갈 차비를 마련하려고 아내에게 몸을 팔게 한다. 남편 닦달에 못 이긴 아내는 평소 추근대던 이 주사를 찾아간다.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 朝日報 萬物相 2012.01.06
노숙인 저축왕 레스토랑과 모텔을 운영하던 서모씨는 몇 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딸과도 떨어져 살아야 했다. 절망에 빠져 지내던 서씨는 조치원 야산에 올라 평소 입에 대지도 않았던 소주 두 병을 마셨다. 그는 손목을 긋고 바위 아래로 몸을 던졌다가 이튿날 새벽 등산객.. 朝日報 萬物相 2012.01.06
대형마트 '한밤 영업' 금지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서울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알록달록한 파자마 차림의 여성 몇 명이 들어섰다. 이들은 쇼핑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잠 좀 잡시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계산대를 빠져나왔다.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대형마트 여성 노동자들의 심야 노동 반대 표시로.. 朝日報 萬物相 2012.01.02
새해 첫날 프랑스 농부들은 새해 첫날 풍향(風向)을 살핀다. 동풍이 불면 올 한 해 포도가 달게 익을 징조요, 서풍이 불면 물고기와 가축이 풍성한 생산을 낸다고 믿는다. 남풍은 일년 내내 날씨가 좋다는 뜻이고, 북풍이 몰아치면 흉작이 들겠으나, 사실 그곳에 북풍이 부는 일은 거의 없다. .. 朝日報 萬物相 2011.12.31
높은 분의 전화 김수환 추기경은 생일이나 축일을 맞는 신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추기경입니다"라는 전화를 받고 한 신부가 대꾸했다. "네가 추기경이면 나는 교황이다." 명절마다 대통령 선물을 배달하기에 앞서 택배업체는 받는 사람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는 전화를 한다. "청.. 朝日報 萬物相 2011.12.31
인터넷 문자옥(文字獄) 중국 청나라 옹정제(雍正帝) 때 과거시험에 "유민소지(維民所止)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백성이 머무는 곳', 그러니까 백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쓰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화를 불렀다. '유(維)'는 옹정제 이름 옹(雍)에서 머리를 뺀 것이고 '지(止)'도 정(正)에서.. 朝日報 萬物相 2011.12.31
슬픈 수컷 동해에 사는 도칫과(科) 생선 뚝지는 심통맞게 생겨서 흔히 심퉁이로 불린다. 못생겼어도 수컷은 회, 암컷은 알탕으로 인기있다. 요즘 산란철에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면 수컷은 40일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알을 지킨다. 풍선 같은 배를 뒤집고서 알량한 지느러미를 흔들어 알에 .. 朝日報 萬物相 2011.12.28
공산군과 계급장 1920년대 말 마오쩌둥은 장제스에 반대하는 세력이면 누구든 끌어모았다. 지주는 물론이고 산적까지도 홍군(紅軍)에 받아들였다. 홍군은 계급도 계급장도 없었다. 마오의 군사참모 주더(朱德)는 유럽에서 마르크스를 공부한 총사령관이었지만 맨발로 다녔다. 부상병에게 자기 말.. 朝日報 萬物相 2011.12.28
왕따 가해 심리 미국 작가 트루디 루드위그가 쓴 '내가 친구를 괴롭혔다고?'는 '불링'(bullying·왕따)을 가하는 아이가 들려주는 왕따 이야기다. 여자 아이 케이티는 친구를 괴롭히는 심리를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괴롭히면 내가 그 아이보다 훨씬 힘이 세다는 기분이 든다. 그 아이의 힘을 몽땅.. 朝日報 萬物相 2011.12.27
김정일의 딸 "자네 아우토반(고속도로)이 폐쇄됐다는 말 들었나?" "아니, 아우토반이 왜 폐쇄돼?""그것도 몰라? 에다 괴링이 걸음마를 시작했잖아." 1939년 무렵 나치 치하 독일에서 유행한 농담이다. 히틀러 후계자 격이던 헤르만 괴링이 얼마나 딸을 애지중지하는지 풍자한 말이었다. 괴링이 막 걸음마.. 朝日報 萬物相 201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