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메기/ 백석 어리석은 메기/ 백석 어느 산골 조그만 강에 메기 한 마리 살고 있었네. 넓적한 대가리 왁살스럽고 뚝 뻗친 수염 위엄이 있어, 모래지, 비들치 잔고기들이 그 앞에선 슬슬 구멍만 찾았네. 산골에 흐르는 조그만 강이 메기에게는 을씨년스럽고, 산골 강에 사는 잔고기들이 메기에게는 심차.. 白石의詩 모음 2016.04.07
멧새소리 / 백석 멧새소리 / 백석 처마 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턱이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산골총각 3. -백석 산골총각 3. -백석 오소리는 수수 한 말 푹푹 되어 지더니만사랑 앞 독연자로 재촉재촉 나가누나. 이때 바로 아들 총각 오소리께 달려들어 통 배지개 들어 거꾸로 메쳤네 그러자 오소리는 콩하고 곤두박혀 네 다리 쭉 펴며 피두룩 죽고 말았네 가난한 사람네 쌀을 빼앗고 힘 없는 사람네 ..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산골총각 2. -백석 산골총각-백석 오소리는 좋아라고 오조 멍석 휘딱 지고 뒷산 제 집으로 재촉 재촉 돌아갔네. 해 저물어 일 끝내고 아들 총각 돌아왔네. 오조 멍석 간 곳 없고 늙은 어미 쓰러졌네. 오소리의 한 짓인 줄 아들 총각 알아채고 슬프고 분한 마음 선길로 달려갔네, 오소리네 집을 찾아 뒷산으로 ..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산골총각 / 백석 산골총각 / 백석 어느 산골에 늙은 어미와 총각 아들 하나 가난하게 살았네. 집 뒤 높은 산엔 땅속도 깊이 고래 같은 기와집에 백년 묵은 오소리가 살고 있었네. 가난한 사람네 쌀을 빼앗고 힘 없는 사람네 옷을 빼앗아 오소리는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아 갔네. 하루는 아들 총각 밭으로 일 ..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夕陽(석양) - 백석 夕陽(석양) - 백석 거리는 장날이다장날 거리에 영감들이 지나간다 영감들은 말상을 하였다 범상을 하였다 쪽재비상을 하였다 개발코를 하였다 안장코를 하였다 질병코를 하였다 그 코에 모두 학실을 썼다 돌테 돋보기다 대모테 돋보기다 로이도 돋보기다 영감들은 유리창 같은 눈을 번..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어리석은 메기/ 백석 어리석은 메기/ 백석 어느 산골 조그만 강에 메기 한 마리 살고 있었네. 넓적한 대가리 왁살스럽고 뚝 뻗친 수염 위엄이 있어, 모래지, 비들치 잔고기들이 그 앞에선 슬슬 구멍만 찾았네. 산골에 흐르는 조그만 강이 메기에게는 을씨년스럽고, 산골 강에 사는 잔고기들이 메기에게는 심차..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산골총각 / 백석 산골총각 / 백석 어느 산골에 늙은 어미와 총각 아들 하나 가난하게 살았네. 집 뒤 높은 산엔 땅속도 깊이 고래 같은 기와집에 백년 묵은 오소리가 살고 있었네. 가난한 사람네 쌀을 빼앗고 힘 없는 사람네 옷을 빼앗아 오소리는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아 갔네. 하루는 아들 총각 밭으로 일 ..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가재미와 넙치 / 백석 가재미와 넙치 / 백석 옛날도 옛날 바다나라에 사납고 심술궂은 임금 하나 살았네. 하루는 이 임금 가재미를 불렀네, 가재미를 불러서 이런 말 했네― (가재미야 가재미야, 하루 동안에 은어 3백 마리 잡아 바쳐라.) 이 말 들은 가재미 어이없었네, 은어 3백 마리 어떻게 잡나! 하루 낮, 하루.. 白石의詩 모음 2012.11.14
돌아 온 사람 / 백석 돌아 온 사람 / 백석 쉰 세 번째 배로 왔노라 하였다. 그대의 서투른 모국의 말, 그로하여 따사롭게 그대를 껴안누나, 조국의 품이.그대의 해쓱한 얼굴, 섬나라 풍토 사나왔음이리니 그로하여 더욱 자애로 차 바라보누나, 조국의 눈이. 이제는 차창에 기대여 잠들었구나, 그 기억 속 설레여.. 白石의詩 모음 201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