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에서 _ 정현웅에게-백석 북방에서 _ 정현웅에게 / 백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扶餘)를 숙신(肅愼)을 발해(勃海)를 여진(女眞)을 요(遼)를 금(金)을 흥안령(興安嶺)을 음산(陰山)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허 준 ( 許 俊 )-백석 허 준 ( 許 俊 )-백석 그 맑고 거룩한 눈물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여 그 따사하고 살틀한 볕살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여 눈물의 또 볕살의 나라에서 당신은 이 세상에 나들이를 온 것이다 쓸쓸한 나들이를 단기려 온 것이다 눈물의 또 볕살의 나라 사람이여 당신이 그 긴 허리를 굽히고 뒷짐..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두보(杜甫)나 이백(李白) 같이-백석 두보(杜甫)나 이백(李白) 같이-백석 오늘은 정월(正月) 보름이다 대보름 명절인데 나는 멀리 고향을 나서 남의 나라 쓸쓸한 객고에 있는 신세로다 옛날 두보나 이백 같은 이 나라의 시인도 먼 타관에 나서 이 날을 맞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 고향의 내집에 있는다면 새 옷을 입고 새 신..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이주하 이곳에 눕다-백석. 칠월백중-백석 이주하 이곳에 눕다-백석 가난한 아들로 단천에 나니 재간이 뛰어났다 자라나 영생에 배우고 뒤에 영신에 가르칠새 맑고 고요한 마음이 하늘과 사람을 기쁘게 하였다 뜻을 두고 스물세 살로 동해에 가니 우리들의 정은 울다 yellowday 옮김 칠월백중-백석 마을에서는 세불 김을 다 매고 들..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입춘(立春)-백석 입춘(立春)-백석 이번 겨울은 소대한 추위를 모두 천안 삼거리 마른 능수버들 아래 맞았다. 일이 있어 충청도 진천(鎭川)으로 가던 날에 모두 소대한이 들었던 것이다. 나는 공교로이 타관 길에서 이런 이름 있는 날의 추위를 떨어가며 절기라는 것의 신묘한 것을 두고두고 생각하였다. 며..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시기(枾崎)의 바다 / 백석. 동해(東海)-백석 시기(枾崎)의 바다 / 백석 저녁밥 때 배가 들어서 바다엔 배와 사람이 흥성하다. 참대창에 바다보다 푸른 고기가 께우며 섬돌에 곱조개가 붙는 집의 복도에서는 배창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즉하니 물기에 누굿이 젖은 왕구새자리에서 저녁상을 받은 가슴 앓는 사람은 참치회..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백석 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끝에 헤메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모닥불/ 백석 모닥불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잎도 머리카락도 헝겊 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여우난 곬족 / 백석 여우난 곬족 / 백석 .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넛집엔 복숭아 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무 고무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 白石의詩 모음 2012.11.13
주 막 ( 酒 幕 )/백석 주 막 ( 酒 幕 )/백석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八)모알상이 그 상 위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보였다 아들 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꾼들을 따라와서 엄지의 젖을.. 白石의詩 모음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