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551

[이 한장의 글씨] 아파트, 서예가 되다

서예가 김충현 탄생 100주년展 정상혁 기자 입력 2021.06.15 03:00 /일중선생기념사업회 명필은 낱말을 가리지 않는다. 서예가 일중 김충현(1921~2006)이 큰 붓을 들어 써내려간 글씨 ‘水晶아파트’를 보면 알 수 있다. 화선지에 쓴 단출한 다섯 글자가 한글과 한자 고유의 조형미를 품은 채 견고히 건축돼있다. 전시장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孔雀아파트’ 글씨도 일중은 남겼다. 미술계 관계자는 “모두 1976년 여의도에 준공된 아파트인 것으로 미뤄 당시 건설사(한양주택) 부탁으로 써준 글씨로 추정된다”고 했다. 서울 백악미술관에서 7월 6일까지 열리는 일중 김충현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 볼 수 있다. 좋은 글씨는 그 자체로 좋은 디자인이었다. 전국에 일중이 쓴 현판·비문·시비만 700여점, ..

藝文史 展示室 2021.06.16

그러려니 하고 살자

그러려니 하고 살자 인생길에 내 마음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으리 난들 누구 마음에 그리 꼭 맞으리 내 귀에 들리는 말들 어찌 다 좋게만 들리랴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리나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노라면 다정했던 사람 멀어져 갈 수도 있지 않으랴 온 것처럼 가는 것이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람이 주는 상처에 너무 마음 쓰고 아파하지 말자 세상은 아픔만 주는 것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다고 너무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인생은 결국 가는 것 무엇이 영원한 것이 있으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좋은 글중에서-

藝文史 展示室 2021.06.06

피카소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은 6·25전쟁 허위 선전물이다

2021. 6. 1.강규형 명지대 교수·현대사입력 2021.06.01 03:00 피카소 탄생 14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110여 점이 서울 예술의전당에 전시 중이다. 지난달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국내 처음 전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in Korea)’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허위에 기초했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고 봐야 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모티브는 6·25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 지역의 주민들 간에 발생한 참상이다. 1950년 10월 국군과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북진하기에 앞서 신천의 공산주의자들이 우익 인사를 대량으로 학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맞서 기독교도를 중심으로 한 우익 진영이 봉기를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상호 살육전이 벌어졌다..

藝文史 展示室 2021.06.03

이중섭 작품만 104점… ‘흰소’ 50년만에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기증받은 작품 1488점 살펴보니 정상혁 기자 입력 2021.05.07 20:37 | 수정 2021.05.07 20:37 ①5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이중섭의 대표작 ‘흰소’(1953~1954). ②이중섭이 전쟁 당시 맞은 첫눈의 인상을 그린 ‘바닷가의 추억-피난민과 첫눈(1950년대). ③이중섭 은지화 ‘묶인 사람들’(1950년대). ④이중섭 엽서화(1941). ⑤이중섭의 스승 백남순의 ‘낙원’(1937). “삼성가(家)에서 특별히 아끼던 작품입니다.” 보고(寶庫)의 속살이 드러났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 세부 내역을 7일 공개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 작품 1488점으로 근대 미술 소장품의 양과 질이 비약적으로 도약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

藝文史 展示室 2021.05.09

시시포스(로마신화)

시시포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왕으로 코린토스 시의 창건자(창건 당시의 이름은 에피라였다)이다. 교활하고 못된 지혜가 많기로 유명했다. 시시포스는 제우스의 분노를 사 저승에 가게 되자 저승의 신 하데스를 속이고 장수를 누렸다. 하지만 그 벌로 나중에 저승에서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졌다고 한다. 시시포스원본보기 시시포스의 형벌 하지만 시시포스의 속임수와 약은 행실은 나중에 저승에서 커다란 벌로 돌아왔다. 저승에서 시시포스가 받은 벌은 무거운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힘겹게 정상까지 밀어 올리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 내렸기 때문에 시시포스는 영원히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트 카뮈는 수필집 『시시포..

藝文史 展示室 2021.02.19

영원히 들어도 좋은 글 / 루스벨트 대통령 영부인 "에레나"여사

영원히 들어도 좋은 글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삶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들만이 당신의 마음속에 발자국을 남기지요. 스스로를 조절하려면 당신의 머리를 사용해야 하고 다른 이를 조절하려면 당신의 마음을 사용해야 되지요. 노여움(anger)이란 위험(D-anger)에서 한 글자가 빠진 것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처음 배신했다면 그건 그의 과실이지만 그가 또다시 당신을 배신했다면 그 땐 당신의 과실입니다. 커다란 마음으로 사건에 대해 토론하고, 중간의 마음으로 사건에 대해 토론하며, 작은 마음으로 사람에 대해 토론합니다. 돈을 잃은 자는 많은 것을 잃은 것이며, 친구를 잃은 자는 더 많은 것을 잃은 것이며, 신의를 잃은 자는 모든 것을 잃은 것 입니다.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의 현상이지만 아..

藝文史 展示室 2020.06.01

어린 정조의 삐뚤한 손글씨, '개야 짖지 마라' 적힌 차사발 보셨나요?

입력 2020.03.19 03:00 [조선일보 100년 기획 -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한글박물관 '김씨 부인 한글 상언', 중앙박물관 '한글 금속활자' 등 상설전시실에 숨어있는 우리가 몰랐던 한글 유물들 어린 정조가 큰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위)와 한글 묵서가 적힌 차사발(가운데). /국..

藝文史 展示室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