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1.05.08 03:18 | 수정 2021.05.08 03:18 1976년 봄, 신안 앞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려 나왔다. 800년 물속에 잠겨 있던 도자기 2만여 점이 세상 빛을 다시 보는 순간이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수출품이었다. 1000도 넘는 열을 가해 만드는 도자기는 당시 최첨단 제품이었다. 세계 모든 지역에서 고작 구운 토기를 만들 때, 중국 은나라는 토기에 유약을 발라 고온에 구워냈다. 이 기술을 중국이 1000년 넘게 독점하며 세계 시장을 지배했다. 당나라 청자가 이집트 유적지에서 출토된 적도 있다. 한반도엔 8세기 중반 안사의 난을 피해 도망 온 도공이 전수했다. 임진왜란 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조선은 세계 양대 도자기 기술 보유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