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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총각-백석
오소리는 좋아라고 오조 멍석 휘딱 지고
뒷산 제 집으로 재촉 재촉 돌아갔네.
해 저물어 일 끝내고 아들 총각 돌아왔네.
오조 멍석 간 곳 없고 늙은 어미 쓰러졌네.
오소리의 한 짓인 줄 아들 총각 알아채고
슬프고 분한 마음 선길로 달려갔네,
오소리네 집을 찾아 뒷산으로 달려갔네.
아들 총각 문밖에서 듣는 줄도 모르고
오소리는 집안에서 가들거려 하는 말―
(오조 한 섬 져 왔으니 저것으로 무엇할까?
밥을 질까 떡을 칠까 죽을 쑬까 범벅할까,
에라 궁금한데 떡이나 치자!)
오소리는 오조 한 말 푹푹 되어 지더니만
사랑 앞 독연자로 재촉재촉 나가누나.
이때 바로 아들 총각 오소리께 달려들어
덧거리로 힘껏 걸어 모으로 메쳐댔네.
오소리의 뒷발에 채여서 쓰러졌네......산골총각의 2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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