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수의 한국학 연구 30년 작년 4월 말 미국 컬럼비아대에서는 평생을 일본 연구에 바친 노(老)학자의 마지막 강의가 있었다. 일본 문학·역사에 관한 저서를 서른 권 넘게 써 외국인으론 처음 일본 문화훈장을 받은 아흔 살 도널드 킨 교수가 강단에 섰다. 온 일본 국민이 3·11 동일본 대지진의 슬픔에서 헤.. 朝日報 萬物相 2012.01.18
연주회 '휴대폰 폭탄' 2001년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는 스코틀랜드 국제예술제의 실황 녹음을 폐기해달라고 음반사에 요구했다.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던 그는 "연주가 엉망이었다. CD 음반에 담긴다면 평생 수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휴대전화가 울렸고, .. 朝日報 萬物相 2012.01.16
개성(開城) 한옥 북한 향토사학자 송경록은 2000년 서울에서 발간한 '개성(開城) 이야기'에서 "개성 사람들은 지금도 다른 지방에 갈 때면 '내려간다'는 표현을 쓴다"고 했다. 자기네가 세상 중심, 맨 꼭대기에 있었다는 자존심이다. 조선의 수도 한양은 19세기 인구가 한창 많을 때 20만명이었다. 이.. 朝日報 萬物相 2012.01.16
최인호의 암투병기 삶의 부조리와 씨름했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소설 '이방인'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주인공 뫼르소는 자신을 다독이려는 신부(神父)의 멱살을 잡아 흔든다. 소설 '페스트' 주인공은 전염병에 걸린 어린아이를 보면서 신부에게 항의한다. "저 애는 아무 죄 없이 죽어.. 朝日報 萬物相 2012.01.13
경제학자 윤리강령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지냈던 프레드릭 미시킨 컬럼비아대 교수는 2006년 아이슬란드 금융시장에 대한 보고서에서 "금융자유화가 크게 진전됐고 정부의 규제·감독 시스템도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아이슬란드 금융시장이 가장 먼저 무너.. 朝日報 萬物相 2012.01.13
왕조실록 영역(英譯) 미국인 사이덴스티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을 영어로 번역해 1968년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일본문학 번역가다. 나름 일본 문화의 최고 해석자라고 자부한 그는 1975년 심혈을 기울여 일본 고대소설 '겐지 이야기'를 번역·출간했다. 그러나 미국 어.. 朝日報 萬物相 2012.01.10
교단 여초(女超) 영국 교육부는 1999년 모든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는 '노 터치(no-touch)' 규정을 만들어 시행했다. 그러나 10여년 만인 지난해 학교 폭력을 줄이고 교권을 지키기 위해 '노 터치' 정책을 완화했다. 새 지침에 따라 교사들은 교실에서 '적절한 물리력(reasonable force)'을 행사할 수 있게 됐.. 朝日報 萬物相 2012.01.09
무서운 초등생들 보기만 해도 끔찍한 구렁이가 여자아이를 휘감는다. 구렁이는 사람 피부 빛을 띠고 남자 성기처럼 생겼다. 구렁이는 여자아이의 몸을 껴안고 평생 떠나지 않는다. 여자아이가 나중에 죽어서 관 속에 들어간 뒤에야 구렁이는 스르륵 빠져나간다. 독일에서 만든 성추행 예방 동영상.. 朝日報 萬物相 2012.01.07
학교로 간 조폭 바람 드센 이탈리아 시칠리아엔 풍력발전기지 서른 곳이 들어서 있다. 정부가 보조금을 대주고 생산된 전기도 후한 값에 사 주는 덕분이다. 몇 년 전 북구에서 시칠리아 항구로 들어온 풍력발전탑 두 대가 폭파됐다. 시들어가던 마피아가 신(新)사업으로 풍력발전에 나서면서 경.. 朝日報 萬物相 2012.01.06
굶어 죽는 소 황순원의 단편 '송아지'는 시골 소년과 송아지 사이 우정을 그렸다. 돌이는 아버지가 '아주 볼품없는 송아지'를 사오자 실망하면서도 정성껏 키웠다. 6·25가 터지고 겨울에 강물이 얼 무렵 돌이 가족은 송아지를 외양간에 묶어둔 채 피란길에 나서야 했다. 송아지는 울타리를 뚫고.. 朝日報 萬物相 201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