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원본 : 동그라미 화수분 어릴적 다락방의 곶감단지는 화수분이었다. 이가 안 좋은 할머니의 주전부리 곶감 항아리. 몰래 빼먹는 곶감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곶감이 축 나는 이유를 어른들은 빤히 알았을 터. "아무래도 인쥐가 있는 것 같다" 곶감은 계속 없어졌고, 항아리는 번번히 다시 채워지곤 했다..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5월 햇살 원본 : 동그라미 5월 햇살 바람은 싱그럽고 새로 돋아난 연둣빛 잎새에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찬란한 햇살은 바람에 실려 세상을 흔들어 깨우며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금아 피천득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요.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라고 표현했던 5월. ..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왕릉에서 원본 : 동그라미 왕릉에서 문화재 답사모임 민학회를 따라 조선 왕릉 몇 곳을 답사했다. 잔디가 아직 누렇게 보였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파란 싹이 흙을 밀치고 나오고 있었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단정하게 누운 봉분 위에는 제비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무관심 원본 : 동그라미 무관심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에서 사진과 경력을 담은 명함을 나눠주는 후보들이 부쩍 늘었다. 며칠 전엔 어느 구의원 후보가 아내. 딸과 함께 열심히 명함을 돌리고 있었다. 후보는 지하철 승객을 맡고 그의 아내와 딸은 근처 횡단보도 행인들을 상대했다. 마..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흥인지문 원본 : 동그라미 흥인지문 문화재 명칭에서 동대문이 사라진다고 한다. '서울 흥인지문'이 공식 지정 명칭이다. 남대문도 '서울 숭례문'으로 바뀐다. 별칭이나 속명은 인정하지 않고 현판이름만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만시지탄이다. 제이름을 찾은 것이 반갑다. 얼마 전 청계천을 따라 상류인 시내 쪽..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은퇴후 원본 : jj, 배중진 은퇴 후... 반평생을 다니던 직장서 퇴직한 뒤 그동안 소홀했던 자기충전을 위해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간 곳은 세계적인 명문인 하바드대학원.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국내에 있는 하바드대학원은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곳이다. 하바드대학원을 수료하고는 ..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영어유머]: 4명의 카토릭신자가 커피를 마시며~. 원본 : 宇宙Feel의 Blog에 오신것 환영합니다. ♬: 맨앞목록畵面은 [여기]클릭 하세요 ♪. Having Coffee Four Catholic men and a Catholic woman were having coffee. (4명의 카도릭신자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The first Catholic man tells his friends, "My son is a priest, when he walks into a room, everyone calls him “Father'" (첫번째신자: 우리 아..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처음처럼 원본 : 동그라미 처음처럼 회사 건물을 둘러선 라일락이 일품이다. 호위하듯 선 열 그루 남짓의 나무들. 하얗고 연보라 빛을 띤 색색의 꽃들이 맘에 들고 질리지 않을 만큼의 은은한 향기 또한 압권이다. 봄꽃들이 요란한 자태를 거둘 무렵 어김없이 등장하는 현신. 올해도 그 라일락의 재회가 반갑고 ..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지하철에서 원본 : 동그라미 지하철에서 지하철 막차에 지친 몸을 싣고 집으로 가는 길. 졸다가 외마디 비명에 정신을 차렸다. 소리를 친 사람은 30대 여성이었고, 대상자는 모자를 눌러쓴 60대 남성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사단이 일어난 노약자석으로 쏠렸다. "무슨 일이요?" "이사람이, 이..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분갈이 원본 : 동그라미 분갈이 지난 겨울 포인세티아를 선물 받았다. 썰렁한 거실 한구석에서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주었던 포인세티아의 빨간색 잎이 오래지 않아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유심히 보니 그 자리에 파란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기특하기도 하지. 물을 열심히 주다가 아.. 쉬어가는 亭子 201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