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에서
문화재 답사모임 민학회를 따라 조선 왕릉 몇 곳을 답사했다. 잔디가 아직 누렇게 보였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파란 싹이 흙을 밀치고 나오고 있었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단정하게 누운 봉분 위에는 제비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묵묵히 서 있는 무인석과 문인석이 듬직하다. 지금까지 온몸으로 세월을 받아들였듯이 앞으로도 아주 오래도록 그렇게 서 있겠지. 봉분 주위 석호(石虎)와 석양(石羊) 발치로 하얀 야생화가 피어 바람에 산들거린다. 들리는 것은 맑은 새소리뿐이다. 어렸을 적 앞마당처럼 드나들던 태릉. 학창시절 봄. 가을 단골 소풍장소였던 동구릉이다. 예전에 별 생각없이 찾았던 왕릉들이 그토록 많은 이야기와 상징적 의미들을 담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볼수록 아름답고 자랑스럽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당연하다.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왕릉이 사람들의 욕심에 훼손될 염려는 없을테니.
함혜리 논설위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법과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가를 두고 경찰과 검찰, 그리고 판사가 논쟁을 벌였다.
경찰; 우리 경찰이 없으면 아예 범인도 못 잡아. 검찰; 범인을 열심히 잡아 봤자 재판에 회부도 못하면 무슨 소용이지? 판사; 재판에 데려와도 내가 다 무죄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이때 네 번짜 사람이 불쑥 끼어들면서 말했다. "흥! 내가 다 풀어주면 당신들 모두 헛수고야." 처음 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 "당신 누구야?" "나, 교도관이야."
엄마의 자장가
버스에 탄 엄마가 아기가 칭얼대자 자장가를 불러 주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내 귀여운 아기 ~ 꽃같이 예쁜~ " 그러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절규. "제발, 그냥 애가 울게 놔두세요! ! !"
밟을 뻔했네.
사오정이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길 한가운데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조심성이 많은 사오정은 쪼그리고 앉아 손가락으로 맛을 보았다. 그러고는 하는 말, "이크, 똥이다! 하마트면 밟을 뻔했네."
춤추는 원숭이
철수는 경마로 돈을 다 날려 버리고 살길이 막막해지자 친구에게 돈을 빌려 원숭이 1마리를 샀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원숭이. 점차 구경꾼이 많아지자 돈도 많이 벌고 마침내 그 소문이 대통령에게도 전해져 청와대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빨리 보고 싶은 대통령은 음악을 틀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 아니 그런데 원숭이가 춤을 추지 않는 것이다. 철수는 왜 춤을 추지 않느냐고 원숭이에게 묻자 원숭이가 대답하길. "너는 애국가가 나오는데도 춤을 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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