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5월 햇살

yellowday 2011. 4. 26. 06:41

원본 원본 : 동그라미

                      5월 햇살

 바람은 싱그럽고 새로 돋아난 연둣빛 잎새에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찬란한 햇살은 바람에 실려 세상을 흔들어 깨우며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금아 피천득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요.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라고 표현했던 5월.
밝고 맑고, 순결한 정말 아름다운 계절이다.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난다.
공휴일, 기념일도 참 많다.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제 세상 만난 듯 뛰어논다.
즐거운 추억들은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그렇게 쌓이겠지.
 누군가 말했다.
아름다운 장소에 가거나,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슬퍼진다고.
그리움 때문일까. 추억때문일까.아름다운 슬픔이
맞닿아 있다는 것,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침 신문에 천안함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사고 44일 만인 8일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떠났다는 뉴스가 실렸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찬란했던 날. 밀려오는 그리움에 더 슬펐을 그들.

                                                               함혜리 논설위원

이름이 같은 10명의 자녀

부인복지사무소에 복지혜택 신청서를 받아 든 여인은 열심히 기록을 했다.
 그 신청서의 자녀의 수 난엔 10명을, 자녀의 이름 난엔 리로리로 써 넣은 다음 제출했다.
 그러자 담당직원은 아이들 이름 전부를 써넣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여인은 흥분하며 "10명 모두 이름이 리로리예요!"라고 말했다.
 직원은 "10명 모두를 부를 땐 어떻게 하죠?"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염려 말아요! 성을 붙여 부르면 되니까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백지수표 만드는 법

먼저 천 원짜리를 변기통에 가져가서 '천 원'을 빠뜨릴까 말까 고민하는 척한다.
 그러면 천 원이 노랗게 질려 '오천원'이 된다.
노랗게 질린 '오천원'을 가위로 자를까 말까 고민하는 척한다.
 그러면 '오천원'이 파랗게 질려 '만 원'이 된다.
 다음엔 또 '만 원'을 불 앞에서 태울까 말까 고민하는 척한다.
 그럼 '만 원'이 하얗게 질려서 '백지수표'가 된다.

여자와 오리

 교양 없어 보이는 뚱뚱한 여자가 팔에 오리 한마리를 끼고 술집에 들어섰다.
오리가 꽥꽥거리자 주변이 어수선해졌다.
그러자 술을 마시고 있던 신사가 한 마디했다.
 "여보쇼. 그 돼지랑 뭐하고 있소?"
 "이런 멍청이 같으니라구! 이게 돼지요? 오리도 몰라요?"
 "물론 알지요. 방금 내가 한 말은 그 오리한테 한 말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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