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무관심

yellowday 2011. 4. 26. 06:19

원본 원본 : 동그라미

 무관심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에서
사진과 경력을 담은 명함을 나눠주는 후보들이 부쩍 늘었다.
며칠 전엔 어느 구의원 후보가 아내. 딸과 함께 열심히 명함을 돌리고 있었다.
후보는 지하철 승객을 맡고 그의 아내와 딸은 근처 횡단보도 행인들을 상대했다.
 마침 퇴근시간이라 멀찍이 서서 후보자 일가의 모습을 잠시 지켜봤다.
사람들은 그냥 휙휙 지나칠 뿐, 명함을 제대로 받아가는 이가 드물었다.
명함을 받은 사람들도 대개 몇 발짝 가다가 아무데나 버리곤 했다.
후보는 점잖은 체면에 멋적은 표정이 역력했다.
아내는 발을 동동 구르고, 20대 초반의 딸은 그냥 울상이 되어버렸다.
나도 영업부서 근무시절 동료들과 함께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신문특집을 돌려 본 터라 그들의 심정을 알 만했다.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고.....
 유권자는 요즘 확실히 '갑(甲)'이다.
그래도 후보의 명함조차 외면하는 건 너무 매정하다.
힘을 가졌을 때 겸손하고 남을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육철수 논설위원
계산

 어떤 청년이 문방구에서 참고서 한 권을 달라고 했다.
주인이 책을 주자, 그 청년이 다시 물었다.
 "미안하지만, 물감 열통으로 바꿔줄 수 없을까요?"
 주인이 책 대신 물감으로 바꿔주자 청년은 그것을 받아들고
그냥 나가려고 했다.
 "청년, 물감값을 줘야지요."
 "아니, 이건 책하고 바꾼 건데요."
 "하지만 참고서 값도 안 줬잖소?"
 "그야 당연하지요. 참고서는 도로 주었잖습니까?"
 주인도 잠시 생각하다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청년, 참고서 값을 돌려 주겠소."

천생연분

노총각 노처녀가 결혼하는 날.
하객들이 한마디씩 한다.
 "정말 천생연분이군."
 "그러게 말이야.신랑은 코를 심하게 골지만 신부는 가는 귀를 먹었으니 말이야."
 부부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기차여행을 하게 됐다.
그런데 기차가 막 출발하자마자 아내가 말했다.
 "여보, 어쩌죠? 전기다리미의 전기를 켜놓은 채 왔으니 말이예요."
 이소리를 들은 남편이 하는 말.
 "불이 나지 않을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도 수도 꼭지를 안 잠그고 왔거든.

구두닦이의 지혜

 경기가 나빠지자 사람들이 구두를 집에서 닦았다.
매출이 떨어지자 한 구두닦이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구둣방 앞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을 붙여 놓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웃으면서 맞았다.
 "구두 한 짝 무료로 닦아 드립니다. 나머지 한 짝은 2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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