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594

신사임당에 관한 전설

▲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밤나무 꽃 6월은 녹음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밤꽃의 계절입니다.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조금만 나가면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보릿고개를 넘기며 배를 주렸던 지도자가 유실수를 독려하는 정책 때문에 우리나라 산야에는 유난히 밤나무가 많습니다. 6월 초부터 피는 밤꽃 향기는 특이한 냄새를 풍겨 구설수에 종종 오르곤 하는데, 옛날에는 남자들의 정액 냄새와 비슷한 이 냄새를 '양향(陽香)'이라 하여 밤꽃이 필 무렵이면 부녀자들은 외출을 삼갔고 과부는 더욱 몸가짐을 조심하였습니다. 서양에서도 밤꽃 향기는 남자의 향기에 비유되었습니다. 평소 새침하던 여인도 밤나무 숲을 함께 산책하면 사랑을 순순히 받아들인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남성적인 밤꽃 향기에 취해서 그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쉬어가는 亭子 201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