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지난 겨울 포인세티아를 선물 받았다. 썰렁한 거실 한구석에서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주었던 포인세티아의 빨간색 잎이 오래지 않아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유심히 보니 그 자리에 파란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기특하기도 하지. 물을 열심히 주다가 아예 분갈이도 해 주기로 욕심을 냈다. 플라스틱 화분을 버리고 사기로 된 화분에 옮겨 심었다. 정성들여 흙도 잘 다져 주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시들 시들하더니 이내 말라 죽어 버렸다. 몸살을 앓다가 간 포인세티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뭐가 잘못된 건지 통 알 수가 없다. 플라스틱 화분이라도 뿌리내리고 잘 자랄 수 있다면 그게 포인세티아에게는 안식처인 것을. 내가 보기 좋다고 욕심을 낸 것이 후회됐다. 무조건 준다고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생각났다. 받는 쪽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손을 댔다가 애꿎은 화초만 죽였다. 지식은 그래서 필요하다. 특히 생명을 다룰 때에는.
함혜리 논설위원
충청도식 영어
There go see you. 거기 갓 씨유 Yes. 그러유
I not see you? 아이 낫 씨유? Why not see you? 왜 낫 씨유? Not go see for not see you? 낫고 시퍼 낫 씨유 ~
I meet go see you. 나 미치것씨유~ Where up are you. 워디 아파유? This no are you. 이거 노아유
My mind do up are you. 내 마음도 아파유~ Live do up are you. 사는 게 그려유~
멋진 반격
수의사 출신인 정치 초년생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경쟁 상대는 3선의 현역의원이었다. 합동 유세장에서 수의사출신 후보가 막 연설을 마치고 물러나려 할 때, 상대 후보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당신.수의사 출신이지? 짐승들 병이나 고치지 무슨 정치를 한다고 여길 왔어." 상대 후보의 예상치 못한 돌출행동이었다. 청중은 흥미진진하게 정치 초년생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러자 수의사 출신 후보가 침착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왜요. 어디 아프세요?"
팬사인회에서
어느 팬사인회에서 인기 연예인이 사인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인을 하다말고 잠시 망설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 팬은 날짜를 모르는 줄 알고 얘기해 주었다. 팬; "9일이예요." 잠시 후 그 팬이 받아 본 사인에는 "TO 구일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