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원본 : 동그라미 건망증 며칠 전 길에서 선배를 만났다.도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 선배는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하는데 영거주춤 반가움만 표시하고 돌아섰다. 가족들에게 이 얘기를 꺼냈다.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푸념했다. 아내도 동조한다.또 출산 핑게를 댄다. 고 1짜리 딸이 아이디.. 쉬어가는 亭子 2011.04.27
점심 원본 : 동그라미 점심 덕산(德山)화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강경의 학승이었다. 하루는 남방에서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선이 성행한다는 말을 듣고 절복시키고자 찾아가던 중 찻집에서 한 노파에게 점심(點心)을 청하였다. 노파가 묻기를 "스님의 그 짐은 무슨 책입니까?" "금강경의 주석서입니다."라.. 쉬어가는 亭子 2011.04.27
사투리 원본 : 동그라미 사투리 길 모퉁이의 찻집 여주인은 경상도 억양이 거세다. 오래전 시골서 상경. 서울 생활에 맞추느라 무던히 애를 썼다는데 불쑥불쑥 터지는 사투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놀림삼아 말투를 바꿔주려 들면 정색하곤 태도를 바꾼다. 같은 말이라도 이왕이면 사투리 아닌 방언이라 .. 쉬어가는 亭子 2011.04.27
야생화 원본 : 동그라미 야생화 요즘 부쩍 야생화의 인기가 높아졌다. 요란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멋을 가진 들꽃들. 문외한의 눈엔 그 꽃이 그꽃이건만, 용케도 야생화를 알아보고 구별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혹자는 화려한 꽃들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극도의 예찬을 늘어놓기도 한다. 관심의 .. 쉬어가는 亭子 2011.04.27
도심까치 원본 : 동그라미 도심까치 서울시내 한복판에 사무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나마 삭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건물 마당에 심어진 나무들과 그 나무에 사는 새들 덕분이다. 며칠 전 점심 시간에 앞마당을 지나려던 참이었다. 까치 한 마리가 알루미늄으로 된 입간판을 상대로 혼자서 씨름을 하고 있었다. .. 쉬어가는 亭子 2011.04.27
인화초 원본 : 동그라미 인화초 화초 중 으뜸 화초는 인화초란다. 오죽 예쁘고 좋으면 사람꽃이라 할까. 지금은 듣기 어렵지만 옛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부르곤 했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손녀들을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는 사랑의 간절한 표현이겠다. 하긴 자식. 손.. 쉬어가는 亭子 2011.04.27
청맹과니 원본 : 동그라미 청맹과니 '속이지 말라(不欺自心)'.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이 줄곧 강조했던 말. 속이지 말라는 게 어디 나 자신의 정직을 당부하는 것에만 머물까. 나를 속여 남을 기만하고 그것이 부를 시비와 혼선의 경계일 터. 그래도 어리석은 우리네는 속이고 속아 살게 마련인가 보다. 빤한 결..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절에서 생긴 사건 원본 : 오늘도 감사함으로.. 절에서 생긴 사건 새벽에 동자승이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났다. 평소에는 마당에다 그냥 볼일을 봤지만 배도 고파서 화장실 옆에 있는 부엌도 들릴 겸 화장실로 갔다. 일을 보고 부엌쪽으로 나와 먹을 것을 찾았다. 그런데 음식엔 "주지승 외 손대지 말것" 종이로 글씨가 ..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사돈~~ !! 밤새 별일 없었지요? 원본 : jj, 배중진 ♡사돈!밤새 별일 없었지요?♡ 홍천 장날..... '조아서;아저씨는, 키우던 황소를 팔아서 암소를 사려고 황소를 끌고 소시장으로 갔습니다. 소 시장을 기웃거리는데... 얼라 ? 강건너 마을에 사는 사돈 양반도 소를 끌고 왔습니다. “사돈은 어쩐일로 소시장에 오셨소 ? ” "암소를 팔아 .. 쉬어가는 亭子 2011.04.26
관인지법 원본 : 동그라미 관인지법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는 법. 즉 관인지법(觀人之法)에 대해 많은 말을 남겼다. 관인지법은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그 시대에 지도자에게 꼭 필요했던 지혜였다. 논어 위정(爲政) 편에서 공자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보고 (視其所以). 그 동기가 어디.. 쉬어가는 亭子 201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