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까치
서울시내 한복판에 사무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나마 삭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건물 마당에 심어진 나무들과 그 나무에 사는 새들 덕분이다. 며칠 전 점심 시간에 앞마당을 지나려던 참이었다. 까치 한 마리가 알루미늄으로 된 입간판을 상대로 혼자서 씨름을 하고 있었다. 중간지점까지 날아 올랐다가는 간판에 부딫혀 미끄러지고 또 다시 날아오르고 다시 미끄러지고....... 궁금증이 일어 다가가 보았다. 소나무가 알루미늄 간판에 비쳐 보였는데 그게 진짜 나무인 것으로 착각하고 나무에 오르려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다가온 줄도 모르고 열심히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까치가 보기 딱했다. 허황된 꿈을 쫓는 사람이 허상을 보고 대드는 까치와 진배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갈길을 가려다가 그대로 놔두면 안될 것 같아 손을 휘저어 까치를 놀라게 했다. 그제서야 까치는 방향을 뒤로 틀어 바로 옆 소나무 가지에 가뿐하게 날아올라 앉는다. 까치가 덜떨어진 걸까? 도심 까치의 비애다.
함혜리 논설위원 파리에서 생긴 일
파리에서의 일이다. 미국인 관광객들이 대성당에 들어갔다. 때마침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는 걸 보면서 한 미국인이 곁에 있던 프랑스인에게 나지막히 물었다. "신랑이 누굽니까?" 프랑스 사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즈느쌔빠(모르겠는데요)" 성당 안을 쭉 둘러보다 이번에 장례식 광경과 마주쳤다. 아까 그 미국인이 다른 프랑스인에게 물어봤다. "누가 죽었습니까?" 그의 대답, "즈느째빠." 미국인이 말했다. "저런,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다니."
처방전
약방에 온 여자가 비소를 달라고 했다. "비소를 무었에 쓰실건데요?"하고 약사가 물었다. "남편을 죽이려고요." 여자가 대답했다. "그런 목적에 쓰실 거라면 팔 수 없습니다." 여자는 핸드백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는데, 그녀의 남편과 약사의 아내가 간통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었다.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 본 약사가 말했다. "아니.... 손님. 처방전을 가지고 온 줄 미처 몰랐네요."
출산 장려 정책
1970~1980년대;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90년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2000년대; 잘 키운 아들 하나 학교 가니 짝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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