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인화초

yellowday 2011. 4. 27. 00:01

원본 원본 : 동그라미

         인화초

화초 중 으뜸 화초는 인화초란다.
오죽 예쁘고 좋으면 사람꽃이라 할까.
지금은 듣기 어렵지만 옛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부르곤 했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손녀들을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는 사랑의 간절한 표현이겠다.
하긴 자식. 손자. 손녀의 소중함이야 어디 화초에 비할까.
 예쁜 손주 말고도 사람 모이는 곳엔 인화초가 있기 마련.
뭇 사람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사람꽃.
비결이야 여러가지가 있을 터.
빼어난 미모. 타고난 언변. 착착 안기고 붙는 사교성....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지랭이로선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없는 것을 가장해 꾸미고 무작정 달라 붙자는
억지는 싫고 이래저래 사람꽃 되긴 틀린 것 같다.
불쑥 날아든 청첩장 한 통.
'우리 인화초 000씨를 모십니다.'
느닷없는 인화초 운운에 솔깃했지만 착각은 잠시뿐.
뭔 신상품 설명회에 와 달라는 간지러운 홍보문구인데 그러면 그렇지.
무슨 팔자에 없는 인화초란 말인가.
어쨌든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

                                      김성호 논설위원
그 재미는 못 버려

 하루는 가는 귀를 먹은 노인이
치료할 방법이 없을까 해서 의사를 찾아갔다.
 "담배를 많이 피우십니까?"
 "그럼 피우지."
 "술은요?"
 "닥치는 대로 뭐든지 마시지."
 "그럼 여자관계는 어떠신지요?"
 "그야 물을 것 있나.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즐기지."
 "흠, 힘드시겠지만 이런 것들을 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뭐라고?"
 "귀가 조금 트이게 하려고 그런 재미를 모조리 포기하라구? 천만에...."

 여자의 마음

 아내가 안과 검사를 받은 지 여러 해가 된 남편더러
의사를 찾아보라며 성가시게 굴었다.
급기야 아내가 일방적으로 남편의 안과 검진을 예약했다.
의사를 만나러 가기 전날 남편은 오랜만에
아내에게 키스도 해주고 정말 예뻐 보인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 눈에는 이상이 없나 봐요. 내일 예약은 취소하겠어요."

 긴 여행

긴 명절을 앞둔 주말이라 주유소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차에 기름을 넣으려는
목사님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주유기가 하나 비자 직원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목사님. 기다리게해서 죄송합니다.
사람들은 긴 여행을 할 때면 떠나기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몰려드나 봅니다."라고 젊은 직원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알아요. 내가 하는 일에서도 그렇답니다.
사람들은 최후의 떠나는 순간, 떠나기 직전까지 미적거리기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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