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건망증

yellowday 2011. 4. 27. 07:14

원본 원본 : 동그라미

                   건망증


 며칠 전 길에서 선배를 만났다.도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 선배는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하는데 영거주춤 반가움만
표시하고 돌아섰다.

가족들에게 이 얘기를 꺼냈다.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푸념했다.
아내도 동조한다.또 출산 핑게를 댄다.

고 1짜리 딸이 아이디어를 냈다.게임을 하자는 것이다.
치매나 건망증을 예방하는 게임이라고 했다.
웃고 말았다. 치매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거부했다.
 지천명의 나이다.
친구들도 건망증 얘기를 자주 한다.나이 탓을 하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화재가 됐다.

예방게임 생각이 났다.그런데 무슨 게임인지 모르겠다.
아내에게 휴대전화로 물었다.아내도 까먹었단다.
딸아이는 학교에 있고 저녁에 물어볼 수밖에 없다.

 다행이 얼마 전 읽은 글은 생각난다.
건망증은 대뇌 활동이 활발한 증거라고 한다.
미국 스텐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다.
조금 위안이 된다.

그래도 찜찜함은 여전하다.
오갈피, 꿀, 창출, 참깨가 건망증에 좋다는 음식들이다.
내친 김에 먹어볼까.

                                               박대출 논설위원
 300통 편지내용

한 남자가 있었다.
 혼자 외딴 지역에 일만 하며 살았던 그 남자는 너무 외로웠다.
 누군가 말할 상대가 필요했다.
 진실로 사랑을 원했다.
 결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문에 구혼광고를 냈다.
 자기 프로필을 적은 후 아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더니 며칠 후 500통의 편지가 날아 들었다.
 그런데 그 500통 가운데 300통은 남자로부터 온 것이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날아든 그 편지의 내용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내 마누라를 가지시오.."


셀프

 네 살짜리 아이가 볼일을 다 보고 나서 말한다.

 "엄마! 응가 다 했어. 닦아줘!"
 그런데 엄마는 습관을 고쳐볼 요량으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닦으렴. 이제부터는 너 스스로 해야 한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아이가 큰소리로 물었다.
 "엄마! 그럼 이제부터 응가는 셀프야?"


코스관리

 바람둥이 남자 골퍼가 골프를 통해서 알게된 미모의
여성과 즐거운 밤을 보내게 되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밤을 꼬박 세우며 멋진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기 전 금발의 여자가 애교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은 정말 끝내주는군요. 그 비결이 뭐죠?"
 "없어요."
 남자가 말했다.
"그냥 코스 관리를 잘한 것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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