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김삿갓의 첫날밤

yellowday 2011. 4. 27. 07:17

♡ 김삿갓의 아내와 첫날밤 로맨스 ♡


-김삿갓 왈-
모심내활/(毛深內闊)
필과타인/(必過他人)

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 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렇게 써놓고 여전히 입맛만 다시면서 한 숨을 내쉬고 앉아 있었다.

-부인 왈-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글을 마친 신부는 방긋 웃더니
제 자리로 돌아가 눈을 사르르 감고 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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