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덕산(德山)화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강경의 학승이었다. 하루는 남방에서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선이 성행한다는 말을 듣고 절복시키고자 찾아가던 중 찻집에서 한 노파에게 점심(點心)을 청하였다. 노파가 묻기를 "스님의 그 짐은 무슨 책입니까?" "금강경의 주석서입니다."라고 대답하자. "들은 바에 의하면 금강경에는 '과거의 마음도 붙잡지 못하고 현재의 마음도 붙잡지 못하고 미래의 마음도 붙잡지 못한다.'는 구절이 있다고 하는데 스님이 원하는 점심은 도대체 어느 마음에 점(點)을 찍으려 하십니까?"고 물었다. 덕산 스님은 아무말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를 노파가 이런 문답을 할 수 있을 정도면 이 근처에 선승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노파에게 물어 50리 떨어진 용담선원에 있는 용담화상을 찾아갔다.
제주도 덕산사 덕산스님 묘지기의 변명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며 하인에게 일렀다. "문단속을 잘해라. 그리고 당나귀가 어김없이 매어 있는지 잘 살펴라." 주인이 떠난 후 이웃에서 나는 음악소리에 혹하여 하인은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궈 놓고 당나귀는 마굿간에 매어두고 살짝 집을 빠져 나갔다. 그런데 그 사이에 도둑이 들어와서 집 안의 재물을 몽땅 가져가 버렸다. 주인이 돌아와 "재물은 어찌했느냐?"고 물었다. "나으리 저는 문단속을 잘하고 나귀를 꼭 매어 놓았는데요. 그 밖의 일은 전혀 모릅니다." 주인은 단단히 화가 나서 말했다. "네게 집을 지키게 하고 문단속을 시킨 것은 바로 집안의 재물 때문이다. 재물을 도둑 맞으면 문단속을 한 보람이 어디 있느냐?"하며 화를 내었다.
정각사 주지 정산스님. 십년감수
대머리인 만복씨가 차를 몰고 출근하다 갑자기 신호가 바뀌자 급정거를 했다. 그러자 뒤차가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다 만복씨의 차를 들이 받았다. 그 바람에 대머리를 감추기 위해 쓰고 있던 가발이 훌러덩 벗겨져 차 뒤칸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잠시 후 만복씨가 정신을 차리고 차에서 내려 뒤쪽 차에 가봤더니 그 사람은 아직도 하얗게 질려 얼이 빠져 있었다.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세요?" 만복씨가 묻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남자가 말했다. "아이고, 아까는 댁의 머리통이 날아간 줄 알고 혼이 다 나갔어요."
말조심 단어조심
'어' 다르고 '아' 다른 것이 한국말. 문자 메시지에 아주 약한 한 아저씨가 처음으로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로 작정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사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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