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녹색 / 천상병 청녹색 / 천상병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산의 나무들은 녹색이고/ 하나님은 청녹색을 참 좋아하시는가 보다. ​ 청녹색은/ 사람의 눈에 참으로 유익한 빛깔이다./ 이 유익한 빛깔을/ 우리는 아껴야 하리. ​ 이 세상은 유익한 빛깔로/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 美麗的 詩 ·人 2014.06.03
너를 잃고 / 김수영 사이님 너를 잃고 / 김수영 늬가 없어도 나는 산단다 억만 번 늬가 없어 서러워한 끝에 억만 걸음 떨어져 있는 너는 억만 개의 모욕이다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꽃들 그리고 별과도 등지고 앉아서 모래알 사이에 너의 얼굴을 찾고 있는 나는 인제 늬가 없어도 산단다 늬가 없이 사는 .. 美麗的 詩 ·人 2014.05.14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美麗的 詩 ·人 2014.05.08
"요즘 SNS 詩 너무 가벼워… 극적 전환 있어야 하죠" 입력 : 2014.04.09 03:02 極서정시 시집 낸 시인 최동호 “시는 노랫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최동호 시인. /박해현 기자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세상이다. 시(詩)도 거기에 적응해 짧아져야 생명력을 얻는다." 최동호 시인(66)이 '극(極)서정시' 운동을 표방한 시집 '수원 남문 언덕.. 美麗的 詩 ·人 2014.04.09
저녁에 관한 시 모음 - 피천득의 '저녁때' 外 <저녁에 관한 시 모음> 피천득의 '저녁때' 외 + 저녁때 긴 치맛자락을 끌고 해가 산을 넘어갈 때 바람은 쉬고 호수는 잠들고 나무들 나란히 서서 가는 해를 전송할 때 이런 때가 저녁때랍니다 이런 때가 저녁때랍니다 (피천득·시인, 1910-2007) + 저녁 방앗간의 피댓줄 돌아가는 소리가 .. 美麗的 詩 ·人 2014.04.06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구글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 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젠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 美麗的 詩 ·人 2014.02.15
이상화 [李相和] / 1901. 4. 5 경북 대구~ 1943. 4. 25 서울.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같은 민족시를 발표하여 민족정신을 드높였다. 본관은 경주. 호는 무량(無量)·상화(尙火 : 또는 想華)·백아(白啞). 아버지 시우(時雨)와 어머니 김신자(金愼子)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나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사숙(私塾)에서 .. 美麗的 詩 ·人 2014.02.12
발레리나 / 최현우 (신춘문예 시 당선작, 당선소감 심사평) 입력 : 2014.01.01 06:00 2014 신년특집 발레리나 최현우 부슬비는 계절이 체중을 줄인 흔적이다 비가 온다, 길바닥을 보고 알았다 당신의 발목을 보고 알았다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이 넘어졌다 일어나는 몸짓이 처음 춤이라 불렸고 바람을 따라한 모양새였다 날씨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슬쩍 .. 美麗的 詩 ·人 2014.01.03
홀로서기 / 서정윤 홀로서기 / 서정윤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 美麗的 詩 ·人 2013.11.13
외딴집 ―홍성운(1959~ ) 외딴집 누가 살아서 지붕에 고추를 말리시나 큰길이 뚫리기 전, 아는 이도 없었을 흉년 든 어느 해인가 그냥 밭에 눌러앉았을 요즘 들어 울담에는 애호박도 보인다 털다 만 깻단들이 마당에 수북한 날 “계세요?” “누구 계세요?” 인사라도 하고 싶다 정작 반세기 동안 이웃 없이 살아.. 美麗的 詩 ·人 201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