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 도요 / 약해지지마, 말, 하늘, 나, 비밀, 살아갈 힘, 바람과 햇살과 나, 화장, 어머니, 나에게, 잊는다는 것, 너에게, 아침은 올 거야 < 말 >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 美麗的 詩 ·人 2013.01.23
우물물 井水(정수) - 김윤안 우물물 井水(정수) 우물물은 천 길 천 길이라도 퍼 올리고 사람 마음은 한 치 한 치라도 알기 참 어렵다. 고드름은 진흙에 버려져도 한 번 씻자 도로 깨끗해지는데 나쁜 쇳덩어리는 큰 대장장이가 벼리나 천 번을 연마해도 끝내 부서진다. 井水雖千尋 (정수수천심) 千尋猶可汲 (천심유가급.. 美麗的 詩 ·人 2013.01.19
정월 인수봉 / 신필영 정월 인수봉 1 온 장안이 눈 속에 들어 눈빛들 형형한 날 너는 결연한 생각 꼬나 잡은 붓끝이다 만인소 산 같은 글을 마무리한 수결이다 2 갓 떠온 생수보다 더 차가운 새벽빛을 소슬한 이마 위에 명주수건 동여매고 동천을 걷어 제친다, 방짜유기 징을 치며 3 가파르게 막히곤 하던 역사, .. 美麗的 詩 ·人 2013.01.18
어머니 / 정용원 어머니 찬바람에 문풍지도 떠는 밤 문 앞에 누운 어머니 “얘야, 감기 들라, 배 아플라 아랫목에 자거라.” 어머니는 감기 들어 끙끙 앓으시며 “귀여운 우리 아들, 밥 비벼 줄게. 많이 먹어라 먹어라.” 엄마의 사랑을 비벼 밥 한 그릇 비우고 이불 속에 가만히 자는 체 누웠다. 내 이마 쓸.. 美麗的 詩 ·人 2013.01.18
담쟁이 / 도종환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 美麗的 詩 ·人 2013.01.12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 美麗的 詩 ·人 2013.01.12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가 달아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 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 美麗的 詩 ·人 2012.12.05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 키에르케고르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나는 부나 권력을 달라고 청하지 않겠다. 대신 식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영원히 늙지 않는 생생한 눈을 달라고 하겠다. 부나 권력으로 인한 기쁨은 시간이 지나가면 시들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생생한 눈과 희.. 美麗的 詩 ·人 2012.12.05
나의 노래는 - 한용운 나의 노랫가락의 고저 장단은 대중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속의 노래 곡조와는 조금도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노래가 세속 곡조에 맞지 않는 것을 조금도 애달파 하지 않습니다. 나의 노래는 세속의 노래와 다르지 아니하면 아니 되는 까닭입니다. 곡조는 노래의 결함을 억지로 .. 美麗的 詩 ·人 2012.12.05
산 거(山 居) / 한용운 산 거(山 居)/한용운 티끌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하기에 산을 깎아 집을 짓고 돌을 뚫어 샘을 팠다. 구름은 손인양하여 스스로 왔다 스스로 가고 달은 파수꾼도 아니언만 밤을 새워 문을 지킨다. 새소리를 노래라하고 솔바람을 거문고라 하는것은 옛사람의 두고 쓰는 말이다. 님 .. 美麗的 詩 ·人 201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