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어머니 / 정용원

yellowday 2013. 1. 18. 11:16

어머니

찬바람에 문풍지도 떠는 밤
문 앞에 누운 어머니
“얘야, 감기 들라, 배 아플라
아랫목에 자거라.”

어머니는 감기 들어 끙끙 앓으시며
“귀여운 우리 아들,
밥 비벼 줄게. 많이 먹어라 먹어라.”

엄마의 사랑을 비벼
밥 한 그릇 비우고
이불 속에 가만히 자는 체 누웠다.
내 이마 쓸어 주시는
주름진 손

“엄마는 바보야, 내가 자는 줄 아는가 봐
엄마가 자야 나도 잘 텐데……”

―정용원(19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