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 / 박남수 호루라기 / 박남수 1 호루라기는, 가끔 나의 걸음을 정지시킨다. 호루라기는, 가끔 권력이 되어 나의 걸음을 정지시키는 어쩔 수 없는 폭군이 된다. 2 호루라기가 들린다. 찔끔 발걸음이 굳어져, 나는 되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권력이 없었다. 다만 예닐곱 살의 동심이 뛰놀고 있을 뿐이.. 美麗的 詩 ·人 2015.01.05
나에게 당신은 / 김찬재 나에게 당신은 / 김찬재 알뜰 포대기로 감싸 업고 하모니카 자장가로 백발 변토록 간직한 옥수수 일생 알알이 박힌 정성 삶의 몽근짐에 웃음 지으며 때 아니게 서리 내리면 풍경소리 함께 품어 내는 처마도리 갈증 타고 넘는 한 잔의 물 바람과 설렘 일궈가면서 사립문 여닫는 한 돌쩌귀 .. 美麗的 詩 ·人 2014.12.21
섬 / 25시 - 장문 (張文) ​ 섬 / 25시 - 장문 (張文) 조용히 살고 싶어 예까지 떠나 왔소 그런데 산다는 게 왜 이리 적막한가​ 밤이면 별빛마저도 혼자보기 두렵소 파도는 붙잡아도 뿌리치고 가더이다 그렇게 떠나기를 수많은 세월인데 님 소식 안고 돌아오는 파도는 아예 없소 님 오면 드리려고 약초도 심.. 美麗的 詩 ·人 2014.12.12
애모(愛慕) / 소월 애모(愛慕) / 소월 왜 아니 오시나요 영창에는 달빛, 매화꽃이 그림자는 산란히 휘젓는데 아이 눈 딱 감고 요대로 잠을 들자 저 멀리 들리는것 봄철의 밀물소리 물나라의 영롱한 구중궁궐 궁궐의 오묘한 곳 잠 못 드는 용녀의 춤과 노래 봄철의 밀물소리 어두운 가슴속의 구석구석 환연한 .. 美麗的 詩 ·人 2014.12.12
그리움 / 유치환(청마) - 광안리의 파도 14' 2/ yellowday 그리움 / 유치환(청마)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美麗的 詩 ·人 2014.11.28
행복한 기다림 / 이해인 행복한 기다림 / 이해인 뿌연 안개가 하늘로 올라가는 새벽 초록빛으로 덮인 들길에 서서 행여 찾아올지도 모르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혹시 내가 보고싶어 이곳을 찾아 올지도 모르는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설레임과 행복한 기다림입니다. 난 오늘도 그 자리에 서서 먼 하늘을 바라보.. 美麗的 詩 ·人 2014.10.24
불귀(不歸) / 김지하 불귀 / 김지하 못 돌아가리 한번 디뎌 여기 잠들면 육신 깊이 내린 잠 저 잠의 저 하얀 방 저 밑 모를 어지러움 못 돌아가리 일어섰다도 벽 위의 붉은 피 옛 비명들처럼 소스라쳐 소스라쳐 일어섰다도 한번 잠들고 나면 끝끝내 아아 거친 길 나그네로 두 번 다시는 굽 높은 발자국 소리 밤.. 美麗的 詩 ·人 2014.10.03
고은-"鵬程萬里(붕정만리·붕새가 만리를 나는 원대한 꿈 의미) 대장정-유라시아를 다시 우리 삶의 무대로" -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 입력 : 2014.09.27 03:02 [시인 高銀, 뉴라시아 원정대에 106행짜리 長詩 보내와] -詩를 부친 까닭은… 단절되었던 땅, 유라시아 선조들 품었던 기상과 용기가 지금 이 땅에서 재현되기를… 1만5000㎞ 도전의 길… 평화·미래·통합 꿈 앞당기길 팔순에도 여전히 격정적인 시인 고은(81·사진)이 .. 美麗的 詩 ·人 2014.09.27
9월의 詩 모음 9월에 관한 시 가을 편지 ㅡ나호열 강고개를 넘으며 ㅡ 유금 나의 9월은 ㅡ 서정윤 9월 ㅡ 목필균.문인수.오세영.이외수. 헷세 9월과 뜰 ㅡ 오규원 9월 비 ㅡ 강영환 9월의 기도 ㅡ 박화목 9월의 시 ㅡ 문병란. 함형수 9월의 약속 ㅡ 오광수 9월의 이틀 ㅡ 류 시화 9월의 정오 ㅡ 헤세 9월이 ㅡ 나태주 9월이 오면 ㅡ 안도현 9월이 온다 ㅡ 박이도 가을편지2 나호열 9월 바닷가에 써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9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얼굴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9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강고개를 넘으며 유금 1 9월이라 호젓한 산중에 패랭이꽃 길가에 피었어라 무심히 한 송이 꺾어 손에 들고 길을 가노라 2 맑은 물.. 美麗的 詩 ·人 2014.09.25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 키에르케고르 distory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나는 부나 권력을 달라고 청하지 않겠다. 대신 식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영원히 늙지 않는 생생한 눈을 달라고 하겠다. 부나 권력으로 인한 기쁨은 시간이 지나가면 시들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생생한 .. 美麗的 詩 ·人 201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