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 입력 : 2012.06.29 23:03 고3 아들이 부모에게 선언했다. "오두막집을 얻어 여자 친구와 함께 살 겁니다."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냈다. "절대 안 돼.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말썽꾼 아들은 집을 나가버렸다. 채식을 한다며 몇 주를 사과와 당근만 먹었다. 눈을 깜빡이.. 朝日報 萬物相 2012.06.30
출판 한류 입력 : 2012.06.28 22:38 미국과 유럽 출판계에선 요즘 북유럽 추리소설을 내는 게 새로운 유행이다.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이 2005년 낸 소설 '밀레니엄' 3부작이 미국과 유럽에서 2000만부가량 팔린 뒤 생긴 현상이다. 스웨덴 문학에선 1945년 나온 동화 '말괄량이 삐삐' 말고 세계적으로 히.. 朝日報 萬物相 2012.06.29
3000원 남긴 노부부 입력 : 2012.06.27 22:46 작년 어버이날은 우울했다. 부모를 모시고 살던 마흔 살 아들은 등 떠밀려 제주도로 여행을 왔지만 아무래도 경기도 용인 집이 걱정됐다. 아들네에게 "그동안 고생했다"며 여행을 다녀오라던 노부부였다. 전화를 걸었으나 부모님이 받지 않았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현.. 朝日報 萬物相 2012.06.27
갈라파고스 거북이 입력 : 2012.06.26 23:02 일본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 중에 '갈라파고스화(化)'가 있다. 19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으로 일본 사회가 움츠러들면서 세계로부터 고립된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뉴욕타임스가 처음 이 말을 쓸 때는 일본 상황을 빗댄 것이었으나 지금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현.. 朝日報 萬物相 2012.06.27
정신 건강 후진국 입력 : 2012.06.25 22:31 지금은 속초에서 은거 생활을 하는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가 작년 이맘때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했다. 40여년 전 유학 생활을 했던 곳이다. 빈에 도착하자마자 옛날 살던 곳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대학 시절 탔던 49번 전차 노선이 그대로 다니고 있었다. 거리 모습도 거.. 朝日報 萬物相 2012.06.25
[이규태코너] 김옥균의 무덤 05'5/24 한국사에서 개혁은 점진 개혁과 급진 개혁으로 대별되는데 급진 개혁의 경우 그 선각자의 말로들은 처참했다. 중종에게 사랑을 받았던 조광조(趙光祖)가 사약을 마셔야 했고 고종에게 사랑을 받았던 김옥균은 육시 효수(梟首)를 당했던 것이다. 상하이 일본인 경영의 동화양행에서 사살.. 朝日報 萬物相 2012.06.25
가뭄 입력 : 2012.06.22 23:09 1978년 가뭄도 대단했던 모양이다. 석 달 넘게 비가 안 와 모내기를 못하고 이삭 팬 보리는 말라비틀어졌다. 대통령이 날마다 가뭄 대책을 다그치자 농수산부는 애가 탔다. 해법은 일본에서 양수기를 몇 만 대 사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문한 양수기가 오기 전에 비가 .. 朝日報 萬物相 2012.06.23
'노처녀' 사회 입력 : 2012.06.21 23:04 "이 내 팔자 사나워 사십까지 처녀로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세상에 태어나지 말 것을…". 조선 후기 가사(歌辭)문학 중에 '노처녀가'가 있다. 이 작품의 노처녀는 몰락한 양반 집안에 태어난 탓에 쉽사리 배필을 찾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한다. 양반 체면을 따지는 부모.. 朝日報 萬物相 2012.06.23
바다 장례 입력 : 2012.06.20 23:06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은 죽기 전 여배우 카렌 블랙에게 "난 배꼽이 없다"며 배를 보여줬다. 의사들이 수술을 너무 많이 해 배꼽을 파냈다고 했다. 1980년 5월 미국 베벌리힐스의 굿셰퍼드 성당에서 히치콕의 장례식이 열렸다. 수술 자국투성이인 몸.. 朝日報 萬物相 2012.06.22
'노인' 考 입력 : 2012.06.18 22:23 조선시대 송강 정철의 작품 중에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라고 시작하는 시가 있다. 송강이 길을 가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노인을 만났다. '늙는 것도 서러울 텐데 짐까지 지셔야 되겠는가. 짐은 젊은 제가 지고 가겠소이다'라고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 朝日報 萬物相 201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