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273

두부 / 김시습

두부 / 김시습 ​ 천성은 본디 맷돌 사이에서 왔으나 둥글고 빛나서 동산에 뜬 달과 똑같네. 용을 삶고 봉황을 구운 진미보다는 못해도 머리 벗겨지고 이 빠진 노인에게는 제일 좋구나. ​ 노인에게는 천하진미보다 부드러운 두부가 더 좋은 것이라고 재치 있게 표현한 이 시는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이 다섯 살 때 지은 시다. 길을 가는 김시습에게 한 노파가 두부를 주자 그 감사의 표시로 지은 시로, 이 시 등이 널리 퍼져 이후 김시습은 오세(五歲) 신동(神童)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다. 물론 한자로 쓴 한시(漢詩)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 아이들이 쓴 시는 동몽시(童蒙詩)라 하여 어른이 쓰는 일반적인 시와 구별하였다. 아동을 지식이 별로 많지 않다 하여, 동몽(童蒙)이라 불렀으니 동몽시는 요즘의 동시에 해당하는 ..

옛글古詩 漢詩 2021.10.16

매미소리(聽秋蟬 청추선)

김태봉 교수의 한시이야기 / 김태봉 서원대 중국어과 교수 일 년 사계절 중 가장 청각적인 계절은 여름일 것이다. 여름 중에도 늦여름일 텐데, 주인공은 단연 매미이다. 매미는 목청껏 울어대며 여름의 절정을 알리고 동시에 가을의 도래를 예고한다. 조선(朝鮮)의 시인 강지덕(姜至德)은 이런 매미 소리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매미 소리(聽秋蟬 청추선) 萬木迎秋氣 (만목영추기) 모든 나무들이 가을 기운 맞았는데 蟬聲亂夕陽 (선성난석양) 매미 소리는 석양에 어지럽네 沈吟感物性 (침음감물성) 마음 깊이 사물의 본성에 대해 읊조리면서 林下獨彷徨 (임하독방황) 숲 아래를 홀로 빙빙 돌아다니네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몇 번의 우화(羽化)과정을 거치면서도 “안 잡혀먹고 살아서 나무둥지를 타고 오르기까지”꼬박 7년이 걸..

옛글古詩 漢詩 2021.09.05

遲日江山麗(지일강산려) ; 나른한 봄날에 강산은 아름답고 / 杜甫/唐

사진 : yellowday 絶句(절구) 杜甫 / 唐 遲日江山麗(지일강산려) ; 나른한 봄날에 강산은 아름답고 春風花草香(춘풍화초향) ; 봄바람에 꽃과 풀 향기롭구나 泥融飛燕子(니융비연자) ; 진흙이 녹자 제비가 날고 沙暖睡鴛鴦(사난수원앙) ; 모래 따뜻하니 원앙이 졸고 있네 중국어 병음(성조표시는 자판의 구조상 못하였습니다.) chi ri jiang shan li (츠 르 쟝 샨 리) chun feng hua cao xiang (츈 펑 훠 차오 샹) ni rong fei yan zi (니 롱 풰이 옌 즈) sha nuan shui yuan yang (샤 누안 쉐이 웬 양)

옛글古詩 漢詩 201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