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시경 陳風(진풍)

yellowday 2018. 6. 13. 20:09

<陳風(진풍)>


宛丘(완구) 완구


子之湯兮宛丘之上兮로다 洵有情兮而無望兮로다

그대의 방탕함이여, 완구의 언덕 위에서로다. 진실로 정감이 있으나 우러러볼 것이 없도다.


坎其擊鼓宛丘之下로다 無冬無夏値其鷺羽로다

둥둥 북을 침이여, 완구의 언덕 아래에서로다. 겨울도 없고 여름도 없이 백로 깃을 꽂고 있도다.

 

坎其擊缶宛丘之道로다 無冬無夏値其鷺翿()로다

둥둥 장구를 침이여, 완구의 길에서로다. 겨울도 없고 여름도 없이 백로 일산을 꽂고 있도다.


毛序 宛丘, 刺幽公也, 淫荒昏亂, 游蕩無度焉.

모씨의 서문 ; <완구>는 유공(幽公)을 풍자한 시이니 황음하고 혼란하여 방탕하며 법도가 없어서였다.


東門之枌(동문지분) 동문의 흰 느릅나무


東門之枌宛丘之栩子仲之子婆娑其下로다

동문의 흰 느릅나무와 완구의 상수리나무에 자중 씨의 딸이 그 아래에서 덩실덩실 춤추도다

 

穀旦于差하니 南方之原이로다 不績其麻市也婆娑로다

좋은 아침을 선택하니 남쪽의 언덕에 모이도다. 삼을 길쌈하지 않고 시장에서 덩실덩실 춤추도다.

 

穀旦于逝하니 越以鬷()로다 視爾如荍()호니 貽我握椒로다

좋은 아침에 가니 이에 많은 무리를 데려 가네. 그대 보기를 금규화처럼 여기니 나에게 산초 한줌을 주도다

 

毛序 東門之枌, 疾亂也. 幽公淫荒, 風化之所行, 男女棄其舊業, 亟會於道路, 歌舞於市井爾.

모씨의 서문 ; <동문지분>은 혼란함을 미워한 것이다. 유공(幽公)이 황음하니 풍화가 행하는 바에 

남녀가 옛날의 일을 버리고 자주 도로에 모여 시정(저자)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기 때문이다. 

  

衡門(형문) 나무를 가로지른 대문


()門之下可以棲遲로다 泌之洋洋이여 可以樂飢로다

나무를 가로지른 대문 아래에 쉬고 놀 수 있도다. 샘물이 졸졸 흐르니 굶주림을 즐길 수 있도다.


豈其食魚必河之魴이리오 豈其取妻必齊之姜이리오

어찌 고기를 먹음에 반드시 황하의 방어라야 하리오. 어찌 아내를 얻음에 반드시 제나라의 강씨라야 하리오.


豈其食魚必河之鯉리오 豈其取妻必宋之子리오

어찌 고기를 먹음에 반드시 황하의 잉어라야 하리오. 어찌 아내를 얻음에 반드시 송나라의 자씨라야 하리오

 

毛序 衡門, 誘僖公也, 愿而無立志. 故作是詩, 以誘掖其君也.

모씨의 서문 ; <형문>은 희공을 따이른 것이니, 질박하기만 하고 뜻을 세움이 없었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군주를 이끌어 도와준 것이다.


東門之池(동문지지) 동문의 연못


東門之池可以漚麻로다 彼美淑姬可與晤歌로다

동문의 연못이여 삼을 담글 수 있도다. 저 아름다운 아가씨여 더불어 노래할 수 있도다.


東門之池可以漚紵로다 彼美淑姬可與晤語로다

동문의 연못이여 모시를 담글 수 있도다. 저 아름다운 아가씨여 더불어 말할 수 있도다.


東門之池可以漚菅로다 彼美淑姬可與晤言이로다

동문의 연못이여 왕골을 담글 수 있도다. 저 아름다운 아가씨여 더불어 말할 수 있도다.


毛序 東門之池, 刺時也, 疾其君之淫昏, 而思賢女以配君子也.

모씨의 서문 ; <동문지지>는 시절을 풍자한 것이다. 그 군주가 음탕하고 어두움을 미워하여 

현명한 여인으로써 군자에 짝할 것을 생각한 것이다.


東門之楊(동문지양) 동문의 버드나무


東門之楊이여 其葉牂()이로다 昏以爲期호니 明星煌煌이로다

동문의 버드나무여 그 잎이 무성하게 우거졌도다. 어두울 때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샛별이 빛나고 있구나.


東門之楊이여 其葉肺肺로다 昏以爲期호니 明星晢()로다

동문의 버드나무여 그 잎이 무성하게 우거졌도다. 어두울 때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샛별이 밝게 빛나도다.


毛序 東門之楊, 刺時也. 昏姻失時, 男女多違, 親迎女猶有不至者也.

모씨의 서문 ; <동문지양>은 시절을 풍자한 것이다. 혼인할 때를 놓쳐 남녀가 만나는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많아서 

친영(親迎)의 예를 행한 여인도 오히려 이르지 않는 자가 있었던 것이다.


墓門(묘문) 묘지의 문


墓門有棘이어늘 斧以斯之로다 夫也不良이어늘 國人知之로다 知而不已하나니 誰昔然矣로다

묘지의 문에 가시나무가 있거늘 도끼로 찍도다. 그 사람이 불량하거늘 나라사람들이 모두 알도다

알아도 그만두지 않으니 예부터 그러했도다.


墓門有梅어늘 有鴞()()로다 夫也不良이어늘 歌以訊之로다 訊予不顧하나니 顚倒思予리라

묘지의 문에 매화나무가 있거늘 올빼미가 모여 앉았도다. 그 사람이 불량하거늘 노래하여 알려주도다

알려주어도 나를 돌아보지 않나니 꺼꾸러지고서야 나를 생각하리라.


毛序 墓門, 刺陳佗也. 陳佗無良師傅, 以至於不義, 惡加於萬民焉.

모씨의 서문 ; <묘문>은 진타(陳佗)를 풍자한 것이다. 진타가 훌륭한 스승이 없어 불의에 이르러서 악이 만민에 가해졌던 것이다.


防有鵲巢(방유작소) 방죽에 있는 까치집


防有鵲巢邛有旨苕()로다 誰侜予美하여 心焉忉()

방죽에는 까치집이 있고 언덕에는 맛있는 능초풀이 있도다. 누가 나의 님을 속여서 마음에 걱정을 끼치는고.


中唐有甓하며 邛有旨鷊()이로다 誰侜予美하여 心焉惕()

사당 길에는 벽돌이 있고 언덕에는 맛있는 칠면조풀이 있도다. 누가 나의 님을 속여서 마음에 걱정을 끼치는고.


毛序 防有鵲巢, 憂讒賊也. 宣公, 多信讒, 君子憂懼焉.

모씨의 서문 ; <방유작소>는 참소하여 해치는 것을 걱정한 것이다. 선공(宣公)이 참언을 자주 믿으니 

군자가 이를 걱정하고 두려워하였다.


月出(월출) 달이 뜨다


月出皎兮어늘 佼人僚兮로다 舒窈糾兮어뇨 勞心悄兮호라

달이 떠서 환하거늘 아름다운 사람이 예쁘기도 하다. 어이하면 그윽한 시름을 펼까. 마음에 애태우기를 심히 하노라.


月出皓兮어늘 佼人懰兮로다 舒懮受兮어뇨 勞心慅().

달이 떠서 환하거늘 아름다운 사람이 예쁘기도 하다. 어이하면 근심스러운 생각을 펼까. 마음에 애태우기를 심히 하노라.


月出照兮어늘 佼人燎兮로다 舒夭紹兮어뇨 勞心慘兮호라

달이 떠서 비추거늘 아름다운 사람이 환하기도 하다. 어이하면 맺힌 시름을 펼까. 마음에 애태우기를 심히 하노라.


毛序 月出, 刺好色也, 在位不好德而說美色焉.

모씨의 서문 ; <월출>은 여색을 좋아함을 풍자한 것이니 지위에 있는 자들이 덕을 좋아하지 않고 

아름다운 여색을 좋아하였기 때문이다.


株林(주림) 주림 (하씨의 읍)


胡爲乎株林從夏南이니라 匪適株林이라 從夏南이니라

어찌하여 주림에 왔는고. 하남(夏徵舒)을 따라 왔느니라. 주림에 온 것이 아니라 하남을 따라 온 것이니라.


駕我乘馬하여 說于株野로다 乘我乘駒하여 朝食于株로다

내 네 마리 말을 타고서 주림의 들에 머물러 있도다. 내 네 마리 망아지를 타고서 아침에 주림에서 밥을 먹도다.


毛序 株林, 刺靈公也, 淫乎夏姬, 驅馳而往, 朝夕不休息焉.

모씨의 서문 ; <주림>은 영공(靈公)을 풍자한 것이니 하희(하징서의 어머니)와 간음하여 수레를 몰아 달려가서 조석으로 쉬지 않았다.


澤陂(택피) 못 둑


彼澤之陂有蒲與荷로다 有美一人이여 傷如之何寤寐無爲하여 涕泗滂沱호라

저 못의 둑에 부들과 연꽃이 있도다. 아름다운 한 사람이여 서글퍼한들 어쩌리오. 자나 깨나 하염없이 눈물과 콧물만 흘리노라

 

彼澤之陂有蒲與蕑로다 有美一人이여 碩大且卷이로다 寤寐無爲하여 中心悁悁호라

저 못의 둑에 부들과 난초가 있도다. 아름다운 한 사람이여 큼직하고 수염이 잘 났도다. 자나 깨나 하염없이 마음속에 근심하노라

 

彼澤之陂有蒲菡萏()이로다 有美一人이여 碩大且儼이로다 寤寐無爲하여 輾轉伏枕호라

저 못의 둑에 부들과 연꽃이 있도다. 아름다운 한 사람이여 큼직하고 또 엄숙하도다

자나 깨나 하염없이 엎치락뒤치락 베개에 엎드려 있노라

 

毛序 澤陂, 刺時也. 言靈公君臣, 淫於其國, 男女相說, 憂思感傷焉.

모씨의 서문 ; <택피>는 시절을 풍자한 것이다. 영공(靈公)의 군신이 그 나라에서 음탕한 짓을 하니 

남녀가 서로 좋아하고 근심하고 그리워하며 마음 상해한 것이다

                                                      시경 (진풍(陳風) (정암 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