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 구양숙 봄날은 간다 / 구양숙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니가 더 예쁘다고 거짖말도 해 주면 좋겠다 美麗的 詩 ·人 2018.04.21
사모(思慕)/ 조지훈 사모(思慕)/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잊혀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있어 달라지만 남자에게 있어.. 美麗的 詩 ·人 2018.04.16
강아지풀 / 길상호 강아지풀 / 길상호 지난 세월 잘도 견뎌냈구나 말복 지나 처서 되어 털갈이 시작하던 강아지풀 , 제대로 짖어 보지도 못하고 벙어리마냥 혼자 흔들리며 잘도 버텨냈구나 외딴 폐가 들러 주는 사람도 없고 한 웅큼 빠져 그나마 먼지 푸석한 털 누가 한 번 보듬어 주랴, 눈길이나 주랴 슬.. 美麗的 詩 ·人 2018.04.12
너는 한 송이 꽃과도 같이 / 하인리히 하이네, 너는 한 송이꽃과도 같이귀엽고 아름답고 맑아라나는 너를 볼 때마다애끓는 정이 내 가슴에 스미노라나는 문득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언제까지나하느님께 빌고 싶구나너는 한 송이꽃과도 같이귀엽고 아름답고 맑아라 하고너는 한 송이 꽃과도 같이 / 하인리히 하이네 美麗的 詩 ·人 2018.03.24
이해인님의 시 모음 이해인님의 시 모음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사랑의 사계절 봄에는 연둣빛 새싹을 닮은 쉼표의 설렘으로 여름에는 소나기를 닮.. 美麗的 詩 ·人 2018.03.24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 美麗的 詩 ·人 2018.03.21
청자빛 꿈을 매달며 / 이태석 청자빛 꿈을 매달며 / 이태석 봄이 오는 바닷가 야트막한 산비탈 다랑논 가는 누렁 소 쟁기질에 풋풋한 초록빛 보리밭은 쪽빛 가르마 타는 열아홉 살 누나를 닮고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는 수양버들 여린 눈에 그리움으로 휘감아 도는 청자 빛 꿈을 매달고 별빛처럼 영롱한 희망을 심는.. 美麗的 詩 ·人 2018.01.03
진정한 여행 - 나짐 하크메트 진정한 여행 - 나짐 하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는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 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 美麗的 詩 ·人 2018.01.02
해 / 박두진 (2018년의 새해가 떴습니다!) 광안리 바다에서 해 /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해야 솟아라. 산넘어 산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뙨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 美麗的 詩 ·人 2018.01.01
모래위의 발자국 - 마가렛 피쉬백 파워즈(Margaret Fishback powers)- 모래위의 발자국 / 마가렛 피쉬백 파워즈(Margaret Fishback powers) 어느날 밤 나는 한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주님과 함께 해변가를 걷고 있었고 어두운 하늘을 가로질러 나의 삶의 장면들이 밝게 비쳐져 왔습니다 나는 각 장면마다 모래위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나.. 美麗的 詩 ·人 201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