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떡국 / 정연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설날 떡국 설날 아침 맛있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한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하루하루 전혀 조급함 없이 살면서도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고 겁.. 美麗的 詩 ·人 2019.02.03
음지의 꽃 / 나희덕 음지의 꽃 / 나희덕 우리는 썩어가는 참나무떼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는 이 땅 패역의 골짜기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겨울을 난다 함께 썩어갈수록 바람은 더 높은 곳에서 우리를 흔들고 이윽고 잠자던 홀씨들 일어나 우리 몸에 뚫렸던 상처마다 버섯이 피어난다 황홀한 음지의 꽃이여 우.. 美麗的 詩 ·人 2019.01.20
첫사랑 / 고재종 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 美麗的 詩 ·人 2019.01.20
밤의 이야기 10, 15 / 조병화 밤의 이야기 10 / 조병화 내가 어느날 하늘에서 나뭇잎이 떨어지는 세종로 저녁 광장 옆에서 가을의 지혜와 악수를 나누고 있을 때 철학과 사색은 담배를 물고 비각 모퉁일 돌고 있었다 생은 아침 일어나서부터 저녁 잠들 때까지 그저 있었다 가면 그뿐 비석은 석공의 수입을 위하여 세워.. 美麗的 詩 ·人 2019.01.18
걱정하지마 잘 될거야 / 김현태 걱정하지마 잘 될거야 / 김현태 힘들면 잠시 나무 근처의 벤치에앉아 숨을 고르자. 고민해도 달라질게 없다면딱 오늘까지만 고민하고내일은 내일의 삶을 살자. 꿈을 꾸어도 달라질게 없어도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꿈을 꾸자. 웃음이 안 나온다고 해도그래도 내일부터 그냥 이유 없이웃기.. 美麗的 詩 ·人 2019.01.16
친구야! 나의 친구야 친구야! 우리가 살아봐야 얼마나 살수있겠는가 바둥거리면서 살아간들 무엇이 남겠으며 불만과 비판으로 살아간들 무엇하겠는가 그러면서도 우리는 남을 얼마나 비판하며 살아왔고 남으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았을지 생각해보았는가 왜 "우리"라는 표현을 하며 왜 ".. 美麗的 詩 ·人 2018.12.05
가을이 가네 / 용혜원 가을이 가네 / 용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 뒤꿈치를 들고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 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 美麗的 詩 ·人 2018.10.26
사랑은 / 김남주 사랑은 / 김남주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서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 美麗的 詩 ·人 2018.10.17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 美麗的 詩 ·人 2018.08.15
1982년 두메산골 덕평 - 지은이 모름 1982년 두메산골 덕평 일요일 아침 7시는 마을 대청소 하는 날 "청소하러 나와~" "야들아~ 청소하러 나와~" 하나 둘 졸린 눈꼽에 싸리비 질질 갈지자 비질이 서낭당 들르면 지덕노체 시멘트 비석 닦고 신작로엔 사루비아 코스모스 꽃씨를 길따라 동구 밖까지 한 두시간 분주하고 앞 도랑에 .. 美麗的 詩 ·人 2018.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