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사랑은 / 김남주

yellowday 2018. 10. 17. 13:40




사랑은 / 김남주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서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