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yellowday 2018. 3. 21. 22:45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