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청자빛 꿈을 매달며 / 이태석

yellowday 2018. 1. 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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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빛 꿈을 매달며 / 이태석



봄이 오는 바닷가 야트막한 산비탈
다랑논 가는 누렁 소 쟁기질에
풋풋한 초록빛 보리밭은
쪽빛 가르마 타는 열아홉 살 누나를 닮고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는 수양버들 여린 눈에
그리움으로 휘감아 도는 청자 빛 꿈을 매달고
별빛처럼 영롱한 희망을 심는다


-이태석의 <청자 빛 꿈을 매달며>에서


* 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하면서 사제의 꿈을 키웠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 복무를 마치자마자 1991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2001년 사제 서품을 받고 아프리카 수단으로 출국해 8년간 사제로, 의사로, 선생님으로 열정을 바쳐 살다가

2008년 휴가차 입국 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끝에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