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 변영로 논개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 美麗的 詩 ·人 2017.09.16
논개(論介)의 애인(愛人)이 되어서 그의 묘(廟)에 / 한용운 논개(論介)의 애인(愛人)이 되어서 그의 묘(廟)에 【지은이】한용운 날과 밤으로 흐르고 흐르는 남강(南江)은 가지 않습니다. 바람과 비에 우두커니 섰는 촉석루(矗石樓)는 살 같은 광음(光陰)을 달음질칩니다. 논개여, 나에게 울음과 웃음을 동시(同時)에 주는 사랑하는 논개여. 그대는 조.. 美麗的 詩 ·人 2017.09.16
외도 동백 / 장문 외도 동백 / 장문(모나리자) 왜 아니 오느냐고 봄부터 성화더니 계절 몇 번이야 사느라 잊은 것을 탓하여 나무라는데 밉지 않은 그 입술 美麗的 詩 ·人 2017.09.16
기탄잘리 인도의 벵골 출신 시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의 시집 〈기탄잘리(Gitanjali)〉(1909)는 타고르 자신이 부제를 붙인 것과 마찬가지로 "님에게 바치는 노래, 곧 신에게 찬미드리는 송가(頌歌)"라는 뜻이다. 이 시는 모두 103편으로 되어 있는데, 제목 대신 번호가 붙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美麗的 詩 ·人 2017.09.11
9월의 기도 / 이해인 9월의 기도 /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 美麗的 詩 ·人 2017.09.05
석문(石門) / 조지훈 석문(石門) / 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石壁欄干)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 美麗的 詩 ·人 2017.08.26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 美麗的 詩 ·人 2017.08.12
결국엔 만날 사람 / 양광모 결국엔 만날 사람 / 양광모 내 가슴에 한번은 만날 사람 있어요 내 가슴에 결국엔 만날 사람 있어요 그를 만나 영원보다 길게 태양보다 뜨겁게 운명보다 더 운명적으로 사랑 나눠야 할 사람 있어요 만약 그가 끝끝내 만나지 못할 사람이라 해도 내 가슴에 결국엔 만나야 할 사람 있어요 겨.. 美麗的 詩 ·人 2017.08.12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 김시천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 김시천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소쩍새 울음 따라 마냥 걷다가 앞산 풀숲에 꽃이슬 되어 눕지요 새벽하늘 별 하나 바라보지요 여기서 거기까지 그리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아침햇살에 눈을 뜨면 패랭이꽃 두어 송이 피어 있지요 그대 있는 곳 그리 .. 美麗的 詩 ·人 20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