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貴人) 원본 : 동그라미 귀인(貴人) 퇴근길 지하철을 기다렸다. 무료함을 달래느라 두리번거렸다. 창문에 적힌 시가 눈에 들어온다. 귀인이란 제목이다. 마지막 시구가 와 닿는다. '귀인은 바로 옆에 있다.' 한방 먹은 기분이다. 토정비결 탓이다. 정초에 젊은 예술가가 찾아왔다.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그는 가.. 쉬어가는 亭子 2011.05.26
꿩의 보금자리 원본 : 동그라미 꿩의 보금자리 1970년대 끝자락 겨울. 대학에 다니다 입대하기 위해 잠시 고향에 머물렀다. 동네 악동들과 어울려 가끔 객기를 부렸다. 혹한기 훈련에 대비한다며 저수지 물을 빼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았다. 밤엔 소나무에서 잠자던 꿩을 잡아 야식을 했다. 잠자는 꿩은 불빛을 들이.. 쉬어가는 亭子 2011.05.26
언어목록 원본 : 동그라미 언어목록 지인이 느닷없이 물었다. 언어목록이 뭔지 아느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니 다른 사람과 소통은 잘하느냐며 핀잔을 준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언어목록의 사전적 의미는 가나다순, 또는 사용 문자의 목록을 뜻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인이 말한 언어목록의 의미는 달랐다. 그.. 쉬어가는 亭子 2011.05.26
농담 원본 : 동그라미 농담 소설가 박완서씨는 작고 전에 "멀지 않은 곳에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가 있는 게 저승의 큰 '빽'이다..... 실없는 농담 말고 후대에 남길 행적이 뭐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영국의 작가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을 연상하게 한다. .. 쉬어가는 亭子 2011.05.26
반값의 경제학 원본 : 동그라미 반값의 경제학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공짜라는 것은 없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정설이다.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가 말하는 공짜의 정의가 그렇다. '공짜 점심(Free lunch)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말년에 .. 쉬어가는 亭子 2011.05.19
출근길 원본 : 동그라미 출근길 아침에 집을 나서서 회사로 향하는 출근길의 느낌은 묘하게도 그날 하루 기분과 맞물릴 때가 종종 있다. 출근길이 기분 좋으면 하루가 잘 굴러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삐거덕거리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정류장에 막 이르렀는데 버스가 도착했을 때, 버스 안이 꽉 .. 쉬어가는 亭子 2011.05.19
만석중이 놀린다. 원본 : 동그라미 만석중이 놀린다. 조선 시대 때, 30년 동안이나 벽만 바라보고 도를 닦은 지족스님이 있었습니다. 잠도 앉아서 자고 도를 닦아 소문이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지족 선사는 살아 있는 부처야." "암, 그처럼 영험하고 도가 높으신 분은 아마 우리 조선 땅에선 다시 없을 거야." 지족 선사가 .. 쉬어가는 亭子 2011.05.19
어느 할머니 씨리즈 5탄 <첫번째 스토리> 깜박했던 동창회가 오늘이라 급히 나서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할머니, 제가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드릴께요." 할머니는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이고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려고 했다. 학생은 깜짝 놀라며 할머니를 말렸다. "할머니 아직 아.. 쉬어가는 亭子 2011.05.19
애교있는 화장실 낙서 ▶ 애교있는 화장실 낙서 어느 화장실에나 낙서는 있게 마련이다. 어느 공중 화장실에 애교 있는 낙서가 쓰여 있었다. -남자 화장실 : 흘리지 마세요. 흘린다는 것은 당신의 그것이 짧다는 것입니다. -여자 화장실 : 당신이 저를 깨끗하게 사용해주신다면 제가 밑에서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 쉬어가는 亭子 2011.05.19
대통령과 밥솥 시리즈" 종합편 원본 : 늘푸른 대통령과 밥솥 시리즈" 종합편. 이승만대통령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 하나를 장만했으나 밥 지을 쌀이 없었다. 박정희대통령이 어렵사리 농사지어 밥을 해놓았으나 정작 본인은 맛도 못 봤다. 최규하대통령은 이 밥을 먹으려고 솥뚜껑을 열다 손만 뎄다. 그 밥을 전두환 대통령이 일가를 .. 쉬어가는 亭子 201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