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만석중이 놀린다.

yellowday 2011. 5. 19. 09:30

원본 원본 : 동그라미

         만석중이 놀린다.

 조선 시대 때, 30년 동안이나 벽만 바라보고 도를 닦은
지족스님이 있었습니다.
잠도 앉아서 자고 도를 닦아 소문이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지족 선사는 살아 있는 부처야."
 "암, 그처럼 영험하고 도가 높으신 분은 아마 우리 조선
땅에선 다시 없을 거야."
 지족 선사가 있는 절은 날마다 찾아오는 신도들로
늘 북적북적했습니다.
또한 제사를 지내느라 분주했습니다.
이때 시주로 받은 쌀이 하도 많아 쌓아 둘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지족 선사를 만석중이라고 별명지어 불렀습니다.
지족 선사가 있는 절에 시주로 들어온 쌀이 만 가마가 넘는다고 해서
만석이란 별명을 지은 것입니다.
 이때 개성에 얼굴이 빼어나고 노래와 시 짓기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황진이라는 기생이 있었습니다.
황진이가 너무도 뛰어난 미인이라 많은 사람들이 술 한 번 같이
먹어 보는 게 소원이었지만 황진이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도 만나 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지조가 높고 마음이 굳다고 큰소리치는 양반들도 황진이를 한 번 보고 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족 선사의 도가 그렇게 높단 말이지. 내가 한번 지족선사의
불심을 시험해 보리라."
 황진이는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스님은 여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되고, 더구나 여자와 함께 잠을 잔다는
것은 승복을 벗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얘야, 절에 갈 채비를 해라. 내 오늘 지족 선사를 만나러 가리라."
 황진이는 수수한 차림에 화장도 안 한 얼굴로 절에 갔습니다.
 "스님, 스님의 귀하신 이름을 들은 지 오래입니다.
이 미천한 계집이 스님 밑에서 잔심부름이나 하게 해 주십시오."
 황진이는 절 계단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간절하게 부탁했습니다.
 지족 선사는 평범한 아낙이라 생각하고 아무 의심 없이 황진이를
받아 주었습니다.
 황진이는 지족 선사의 밑에서 잔심부름을 했습니다.
함께 이야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지내자 한방에서 잠까지 자게 되었습니다.
정말 지족 선사의 도는 뛰어나 같은 방에서 여자가 자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황진이는 예쁘게 옷을 차려 입고 화장까지 곱게 한 뒤
지족 선사의 방에 갔습니다.
 "아니, 이게 누구야!"
 지족 선사는 뱀을 보듯 기겁을 하며 얼른 이불을 푹 뒤집어썼습니다.
그러자 황진이는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습니다.
 "저리 가라. 이 요망한 것!"
 황진이는 옷을 다 벗고 지족 선사가 뒤집어쓴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지족 선사가 얼른 돌아눕자 황진이는 지족 선사를 껴안고 온갖 아양을 떨었습니다.
 "스님,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여기고 소녀를 한 번 안아 주세요."
 "네가 30년 공부를 헛되게 도로아미타불로 만들려 하느냐."
 황진이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애교를 떨자 지족 선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황진이를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이때부터 지족 선사는 만석중이 되어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게 되었고,
사람들은 인형을 만들어 만석중 놀이를 했습니다.
 옛날부터 겉으로는 도도하고 위엄을 부리지만 실제 속은 거짓으로 가득
찬 사람을 '만석중이 놀린다.'라고 했답니다.

           한 맺힌 부인

 한 아내가 숨을 거두기 직전 남편에게 만약 재혼을 하면
귀신이 되어 나타나겠노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남편은 곧바로 재혼을 했고 밤마다 전처가
귀신으로 나타날까봐 전전긍긍했다.
 며칠 동안 아무 일이 없자 남편은 새 신부와 안심하고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처가 마침내 긴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되어 나타났다.
 너무 놀란 남편은 귀신이 된 전처에게 물었다.
 "허억! 왜...왜... 이...이제야 나타났어?"
 남편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귀신이 대답했다.
 "머리하고 손톱 기르느라 늦었다~!!"

           첫사랑의 옷

 한 남자가 젊었을 때 사랑하던 여자를 30년 만에 만났다.
 여자와 남자는 미혼이었고 여자는 남자를 집으로 초대했다.
 며칠 후, 남자는 꽃다발을 사들고 여자 집으로 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런데 여자가 벌거벗은 채로 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깜짝 놀라 여자에게 물었다.
 "아니, 이게 뭐하는 짓이요?"
 여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을 위해 내가 태어날 때 입었던 옷으로 입어 봤어요."
 "아! 그랬군, 근데 좀 다려 입지 그랬어요."

          바람난 주부

 바람난 주부가 남편 친구와 자신의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자가 전화를 받더니 별 말없이 끊었다.
 그러자 남편 친구가 물었다.
 "누구예요?"
 "아! 우리 그이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오늘 밤도 늦게 들어온대요."
 남편 친구가 물었다.
 "어디, 멀리 간대요?"
 그러자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 당신과 함께 낚시 가는 중이라네요."

          착한 어린이는...

 매일매일 집안을 어지럽히는 개구쟁이 아들을 둔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어린 자식에게 회초리를 들자니 그렇고 해서 저녁마다
아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스로 씻고 장난감도 가지런히
정돈하는 착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엄마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 아들이 말했다.
 "엄마~ 그 애는 엄마도 없대?"

           아빠와 딸

 다섯 살짜리 순이는 엄마가 여행을 떠나서 부득이 아빠와 함께 자게 되었다.
아빠가 침대에 들어가자 순이는 아빠 품에 꼭 안기면서 말했다.
 "아빠, 엄마에게 하는 것처럼 뽀뽀해 줘~"
 아빠가 뽀뽀를 해주자 순이는 또 애교를 떨었다.
 "엄마한테 하는 것처럼 귓가에 소곤거려 줘야지!"
 아빠가 그 시늉을 하자 순이가 돌아누우면서 하는 말,
 "안 돼요! 오늘밤은 제가 너무 피곤하거든요."

           보신탕집에서

 무더운 복날,
유명한 정치인 다섯 명이 보신탕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는 집을 찾아갔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다섯 사람.
평상에 앉아 땀을 딲으며 신나게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주문을 받는 아줌마가 와서 말하기를...,
 "전부 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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