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 보금자리
1970년대 끝자락 겨울. 대학에 다니다 입대하기 위해 잠시 고향에 머물렀다. 동네 악동들과 어울려 가끔 객기를 부렸다. 혹한기 훈련에 대비한다며 저수지 물을 빼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았다. 밤엔 소나무에서 잠자던 꿩을 잡아 야식을 했다. 잠자는 꿩은 불빛을 들이대면 꼼짝 못한다. 그러면 적절한 수단을 써 잡았다. 31년이 흐른 겨울날 초저녁. 도심 한복판 아파트 단지 큰 마뭇가지 위에 꿩 네 마리가 앉아 있다. 통통하다. 닭들이 닭장 속 홰 위에 앉은 모습니다. 잠자는 것 같다. 그곳에서 계속 잠을 잘까.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가 봤다. 네 마리가 나뭇가지에서 그대로 자고 있다. 이후 잠자는 꿩의 모습은 혹한을 잊게 했다. 거의 매일 수마리가 나무를 옮겨 가며 잠잔다. 낮엔 인근 미군부대에서 지내다 밤에는 까치.비둘기 등도 많이 자는 단지내 숲으로 날아든다. 해치려는 사람이 없으니 귀한 꿩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다. 31년 세월이 악동들의 사냥감 꿩들을 도심 속 소중한 생명체로 탈바꿈시켰나. 이춘규 논설위원 신사의 거절
한 신사가 양복점에 들어갔다. 하지만 점원이 너무 심하게 매입을 강요해서 사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손님, 이 옷을 입으시면 열 살은 젊어 보일 겁니다." 신사가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하하, 그럼 이걸 입었다가 벗으면 열 살이 늙어 보이겠네요. 그럼 곤란하죠."
감자와 고구마
감자와 고구마가 걷고 있었다. 마침 얼굴이 희고 고운 찹쌀떡이 옆으로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본 감자가 감탄했다. "우와, 예쁘다. 피부가 백옥 같아." 그러자 고구마가 톡 쏘았다. "흥, 저거 다 화장발이야!"
미완성의 꿈
성형외과 의사들이 즐겨 듣는 노래는? 인생은 미완성
예의
누구에게나 반말을 하는 아주 버릇없는 친구가 있었다. 자기보다 윗사람에게도 '님'자를 붙이는 법이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그 친구를 아주 내 놓아 버렸다. 목사님이 지나가도 "어이 박 목사." 선생님이 지나가도 "어이 김 선생." 양조장 사장님이 지나가도 "어이 박사장." 어느 날 스님이 시주하러 다니는 것을 본 그 친구. "어이 스."
말장난 난센스 2
1. 조금만 나와도 쑥 나왔다고 하는 것은? 쑥 2. 언제나 잘못을 비는 나무는? 사과나무 3. 자기 전에 꼭 해야하는 일은? 눈 감는 일 4. 십리 길의 가운데에서 만나는 동물은? 오리 5. 터질수록 좋은 것은? 복 6. 짜서 달고 쓰는 것은? 문 7. 책은 책인데 읽을 수 없는 책은? 주책 8. 대통령 머리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발사 9. 살았거나 죽었거나 살았다하는 것은? 생선
누구네 닭?
한 사나이가 고해성사를 하기 위해 시골 성당에 들렀다. "신부님, 제가 닭을 다섯 마리 훔쳤습니다." "허..., 그래선 안돼지요." "신부님께서 그걸 받아 주시겠습니까?" "안 됩니다. 그건 주인에게 돌려 주세요." "그가 받질 않는 걸요." "그렇다면 그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당신이 그걸 가져도 됩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그날 저녁 신부는 자기 집 닭 다섯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출처; 웃음발전소 유머(지식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