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애완견

yellowday 2011. 5. 26. 10:23

원본 원본 : 동그라미

          애완견

 개는 스스로 사랑받게 행동한다.
손찌검을 당하더라도 앙심을 품지 않는다.
개가 주인을 따르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주변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꽤 있다.
어렸을 적에 개를 길러 보고는 커스는 아파트 생활을
하느라 키울 엄두를 못냈다.
한데 '개를 키우겠다'고 읍소를 하던 딸애가
며칠 전에 일을 저질렀다.
개 동호회를 통해 강하지를 분양받았다는데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알려진 골든리트리버 품종이었다.
태어잔 지 2개월이 안 됐는데 길이가 40cm가 넘고 무게도 꽤 나간다.
 그래도 강아지는 처음 보는 식구들을 따라다니며
꼬리를 흔들고 얼굴을 비비고 온갖 아양을 다 떤다.
근처에 사시는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렸더니 "아이쿠"하셨다.
애완동물을 안고 다니는 젊은이들만 보면 '그 정성이면 애기
하나 더 키우겠다'고 하는 분들이다.
아내의 걱정이 제일 크다.
강아지가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것을 '실례'하고 말썽을
피우기 때문이다.
개와 정이 드는 것은 참 좋은데 어떻게 키우려나.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무고한 희생

 나이 든 남자와 부인이 금혼식이 다음 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 금혼 기념일에 뭐할까요?
돼지 한 마리 잡을까요?"
 그러자 남자가 반백의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글쎄, 나는 50년 전에 일어난 그 비극에 대해
왜 돼지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모르겠소!"

            경상도 샘의 첫 수업

 경상도 출신 초등학교 교사가 서울로 발령을 받았다.
 드디어 첫 수업 날.
 "연못 속의 작은 생물들'이란 단원을 가르치게 되었다.
 선생님은 생물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못 속에 작은 생물들이 억수로 많제~~, 그쟈?"
 아이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물었다.
 "선생님, 억수로가 무슨 말입니까?"
 "그것도 모르나? '쎄~ 삐릿따'는 뜻 아이가?"
 아이들이 또 눈을 깜빡거리며 다시 물었다.
 "선생님~, '쎄삐릿따'는 말은 무슨 뜻인데요?"
 선생님은 약간 화가 났다.
 "그것은 '수두룩 빽빽!!'하다는 뜻이야, 다시 말해서
'항거석 있다'는 말이다."
 그래도 이해를 못한 아이들은 선생님께 또 물었다.
 "선생님, '수두룩 빽빽'과 '항거석'은 또 무슨 말입니까?"
 그렇게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었는데도 아이들이 이해를 못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외쳤다.
 "이 바보들아~!! '연못 속에작은 생물들이 천지빼가리 있다!!'
이 말 아이가! '쬐매한 못에 생물들이 쎄삐릿다' 카이~"

          말실수

 어떤 부인이 임신을 해서 산부인과에 갔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데리고 갔는데 호기심 많은 딸이
엄마에게 물었다.
딸; 엄마 배 속에 아기가 생긴 거야?
엄마; 응,
딸; 남자야?
엄마; 그런 것 같구나.
딸; 아이 좋아!! 내가 아빠한테 전화할게.
엄마; 그래.
 딸이 남편에게 전화해서 하는 말,
 "아빠! 엄마한테 남자가 생긴 것 같아."

         오래 사는 법

 백살 먹은 노인에게 신문 기자가 그 오래 사는 법을 물었다.
 "요컨대 나는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마시고,폭음, 폭식도 않고,
아침에는 꼭꼭 여섯시에 일어 나거든."
 "그렇지만 그 정도는 저의 아저씨도 그와 마찬가지로
했는데, 여든살에 돌아가셨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처럼 계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술은 약이야

 구식 할머니가 우연한 기회에 처음 맥주를 한모금 맛보았다.
맛보고 나더니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상도 하네요. 우리집 영감이, 20년 동안이나
매일 마시는 약과 똑같은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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