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전철에서 내려 8시간 걸리는 산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1주일 전과는 완연히 기운이 다르다. 새소리가 아주 높다. 경쾌해졌다. 반겨주는 새 가족들도 부쩍 늘었다. 딱따구리들의 먹이질도 힘차다. 계곡 얼음장 밑 물소리도 제법 커졌다. 마침내 봄기운이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체감한다. 산꼭대기 남쪽 경사면의 나무들에서도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여기저기 나뭇가지에서는 성급하게 새싹을 튀우려는 봉오리들이 터질 듯하다. 많은 나뭇가지가 푸르게 물이 올랐다. 하산길에는 계곡 아래서 몇 차례나 훈훈한 바람이 기습해 온다. 소스라치게 반갑다. 들녘에서는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혹독했던 겨울이 쉽게 물러나기야 하겠는가. 높은 능선 북쪽 사면에는 쌓여 있는 눈이 여전히 10cm 안팎이나 된다. 눈 위로 어지럽게 찍혀 있는 토끼, 멧돼지, 꿩 등의 발자국은 동물들의 치열했던겨울을 웅변해 준다. 응달 등산로엔 얼음이 두껍다. 그래도 겨울의 기세는 현저하게 꺾여 버렸다. 봄은 정녕 사립문 앞까지 와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진정한 자신감
세계에서 가장 짝퉁이 많은 제품은 루이뷔통이라고 한다. 몇 년 전 너무 많은 짝퉁 제품에 루이뷔통 직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사장은 그런 직원들을 오히려 달랬다. "가짜를 보니 정말 기쁘다. 가짜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루이뷔통이 더 많이 알려지기 때문이지."
엄마 사오정의 변명
사오정은 치아가 너무 못생겨서 어릴 적부터 많은 놀림을 받았다. 견디다 못한 사오정이 엄마에게 사정을 했다. "엄마! 치아교정 좀 해줘요. 제발요." "안된다! 너무 비싸!"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날 이렇게 낳았잖아요!" 그러자 엄마가 하는 엽기적인 한마디. "너 낳았을 땐 이가 없었단다."
그 비밀은 편지지에
한 남자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자 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너, 참 대단해! 여자 꾈 때 편지를 쓴다며...," "응, 그럼 모두들 그걸 받아 보고는 눈물을 글썽이곤 하지...," "뭐라고 쓰기에?" "별거 아냐, 그냥 오늘 밤 데이트 하자고...," "그런데 여자들이 감동을 한다고?" "쓰는 편지지가 좀 특이해. 100만 원짜리 수표 뒤에다 쓰거든...,"
꿈
빚쟁이가 한 백수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찾아왔다. 끈질기게 달라고 요구하자 백수가 말했다. "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 죽는 꿈을 꾸었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빚쟁이가 외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꿈은 반대랍니다. 당신은 안 죽을 겁니다." "그래요? 꿈은 반대입니까? 그런데 꿈을 하나 더 꾸었지요." "무슨 꿈이었는데요?" "당신에게 빚을 갚는 꿈이었지요."
명령은 명령
임금 앞에서 회의를 하던 도중 누군가가 방귀를 뀌었다. 임금이 언짢다는 듯 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소리 낸 자를 잡아 가두어라." 임금의 명령이긴 했으나 누가 방귀를 뀌었는지 알아 낼 수가 없었다. 궁리를 거듭하던 신하들은 하는 수 없이 똥떵이를 싸 가지고 나가 이렇게 아뢰었다. "주범은 놓쳤습니다만, 잔당을 다 붙들어 왔나이다."
어떤 식모 후보생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처녀가 어떤 집 벨을 눌렀다. 주인 여자가 나오자 그 처녀는 사정 이야기를 했다. "아주머니, 전 식모살이를 하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왔는데요." "우리집에는 식모가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모든 일은 다 내가 하니까." 시골 처녀는 돌아가면서 중얼거렸다. "저런 집에 식모로 들어가면 최곤데. 주인이 일을 다 할테니까."
출처; 유머 코우너,컬투 깔깔깔 개그수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