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大戰' 입력 : 2013.09.28 03:02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3 터미널 이층 라운지에 '나비 정원'이 있다. 식물원처럼 유리를 둘러친 공간에 원색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꽃과 나무는 물론 절반으로 자른 파인애플에 나비들이 붙어 당분을 빤다. 터미널 곳곳 의자 앞엔 발마사지 기계를 놓아 누구든 공짜로 피.. 朝日報 萬物相 2013.09.28
최인호 입력 : 2013.09.27 03:18 최인호는 해방둥이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3남 3녀 중 둘째 아들인 그가 열 살 때 부친이 갑자기 병으로 세상을 떴다.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최인호는 형이 입던 교복을 늘 줄여 입고 다녔다. 여기저기 기운 옷이라 친구들이 '걸레'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는 "가난.. 朝日報 萬物相 2013.09.27
아내의 禁煙 파워 입력 : 2013.09.26 02:59 공처가(恐妻家)를 영어로 'henpecked husband'라고 한다. '암탉 부리에 쪼이는 남편'이다. 어느 공처가가 심리 치료를 받으러 신경정신과에 갔더니 "집안에서 큰소리치고 사시오"라는 충고를 들었다. 남자는 집에 와 아내에게 "이제부터 내가 주인이다"라고 외쳤다. "내가 쇠.. 朝日報 萬物相 2013.09.26
제일모직 입력 : 2013.09.25 03:04 1947년 3월 영국 상선 페어리드호가 인천항에 들어왔다. 페어리드호가 마카오에서 싣고 온 물자 중에는 영국제 양복 옷감 같은 고급 사치품도 있었다. 양복 한 벌 감의 값이 웬만한 월급쟁이 석 달 봉급보다 비쌌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의 재력가.. 朝日報 萬物相 2013.09.25
추분(秋分) 입력 : 2013.09.24 03:03 추석 연휴 끝 무렵 한강 선유도공원을 걸었다. 콘크리트 수조만 가득한 폐(廢)정수장을 생명의 숲으로 가꾼 지 11년. 불순물 거르고 가라앉히고 농축하던 수조들은 그 모양 그대로 갖가지 풀과 나무를 키우는 화단이 됐다. 사람들이 숲 그늘 벤치와 평상에서 책을 읽는.. 朝日報 萬物相 2013.09.24
명동 중국 대사관 입력 : 2013.09.23 03:03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 미국 대사 관저(官邸)에는 130년 전의 분위기가 꽤 남아 있다. 조선시대 전통 기와집 모양과 대들보, 한국식 정원, 격자무늬 창살…. 이곳은 1883년 초대 주한 공사 푸트가 고종(高宗) 임금의 권유로 사들였다. 키가 컸던 푸트는 한옥에 익숙지 않았.. 朝日報 萬物相 2013.09.23
나가사키 조선소 입력 : 2013.09.22 03:13 "1945년 8월 1일. 오늘 폭격은 유달리 심했다. 조선소와 식당이 폭격당했다. 나는 시체 발굴 작업에 동원됐음." 일제강점기 말 45년 1월 강제징용돼 나가사키 조선소에 끌려간 김순길씨가 남긴 일기다. 스물두 살 부산 사람 김순길은 주먹밥 하나로 끼니를 때우며 노예처.. 朝日報 萬物相 2013.09.22
'헌책방 보물찾기' 입력 : 2013.09.18 02:59 헌책방에 가보면 1만원의 가치가 새롭게 느껴진다. 얼마 전 서울 망원동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서 '책 한 권 들고 파리를 가다'와 '스물한 살의 프라하'를 비롯해 유럽 여행서 네 권을 샀다. 집에 와 '책 한 권 들고…'를 펼쳐보니 책갈피에 네 잎 클로버 하나가 곱게 .. 朝日報 萬物相 2013.09.18
중국의 蔣介石 재평가 입력 : 2013.09.17 03:03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 '제국안란(濟國安瀾)'이라고 새긴 비석이 있다. '나라를 구하고 물길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1938년 중일전쟁 때 국민당 정부 주석 장제스(蔣介石)가 황허(黃河) 제방 폭파를 기념해 세웠다. 그는 일본군을 막으려고 주민에게 알리지 않은 채 .. 朝日報 萬物相 2013.09.17
평양에 울려 퍼진 애국가 입력 : 2013.09.16 03:05 | 수정 : 2013.09.16 09:39 2005년 7월 평양 고려호텔에 시인 고은, 평론가 백낙청을 비롯한 우리 문인 아흔여덟 명이 들어섰다. 북한 조선작가동맹과 함께 연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에 참석한 뒤였다. 문인들은 호텔에 돌아와선 밖에 나가지 못했다. 각자 .. 朝日報 萬物相 201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