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산업 12'4/3 도쿄에 사는 회사원 고무라는 1995년 고베 대지진이 터진 뒤 느닷없이 아내에게 이혼당한다. 아내는 닷새 동안 지진 뉴스만 지켜보다 말없이 집을 나가 편지를 보낸다. "공기 덩어리와 사는 것 같으니 이혼하자"는 편지다. 고무라는 "내게 알맹이가 없다는 뜻이군"이라며 순순히 이혼에 응.. 朝日報 萬物相 2012.04.04
부부 12'4/3 "우리는 늘 서로에게 말했지요. 다음 생(生)이 있다면 그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2006년 여든세 살 프랑스 정치철학자 앙드레 고르가 아내 도린에게 긴 편지를 썼다. 그는 아내가 20여년 전 불치병으로 심한 고통을 겪자 모든 활동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 아내를 보살폈다. 부부는 이듬해 함.. 朝日報 萬物相 2012.04.04
스무 살의 꿈 입력 : 2012.04.01 22:37 프랑스 샹송 '어제만 해도(Hier encore)'는 "어제만 해도 나는 스무 살이었네"로 시작한다. 노래 속에서 중년 남자는 "나는 시간을 쓰다듬고 삶을 갖고 놀았지"라며 청춘의 패기를 회상한다. 그러나 "허공에 흩어진 수많은 계획들"을 아쉬워하고 "나는 미친 짓을 하다가 시.. 朝日報 萬物相 2012.04.02
강원랜드 사기도박 입력 : 2012.03.30 23:28 1980년 미국 명문대 MIT의 수학천재 마사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생 캐플란이 'MIT 블랙잭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블랙잭 도박 테이블에 깔리는 카드 숫자들을 기억해 딜러를 이기는 '카드 세기(counting)' 기술을 열심히 연습했다. 블랙잭은 카드를 두 장 이상 받아 그 숫자 합.. 朝日報 萬物相 2012.04.02
오바마의 지각 입력 : 2012.03.28 23:24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올해 일흔다섯인데도 여전한 현역이다. 뿐인가. 대학에 있던 동료들은 정년퇴임을 하고도 남을 나이에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장,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잇달아 맡으며 오히려 더 승승장구했다. 그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비결을 물으면 돌아오.. 朝日報 萬物相 2012.03.30
즐거운 결혼식 입력 : 2012.03.27 22:59 1991년 여름 경남 통영 앞바다 작은 섬에서 나흘짜리 소설창작교실이 열렸다. 둘째 날, 강사로 온 소설가 윤후명과, 그와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수강생이 결혼식을 올렸다. 소설가 정연희가 온 섬을 헤매며 산유화를 꺾어 와 신부의 부케를 만들었다. 소설가 이호철이 .. 朝日報 萬物相 2012.03.28
굶주림과 독재정권 입력 : 2012.03.26 23:08 1942년 말 인도 벵골지역 논에 곰팡이병이 번지고 태풍과 해일까지 덮쳐 벼농사를 망쳤다. 흉년 들 때마다 쌀을 사들여 왔던 미얀마마저 일본에 점령당하면서 곡물 수입 길도 끊겼다. 벵골은 이듬해 사상 최악의 대기근을 겪었다. 추정하기 따라 적게는 150만명, 많게는 .. 朝日報 萬物相 2012.03.28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입력 : 2012.03.25 23:09 김용은 다섯 살 때 치과의사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갔다. 학창 시절엔 학생 대표로 '졸업식 고별 연설'을 도맡았던 최고 우등생이었고, 그의 성공 스토리에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했다. 2009년 아시아계로서 처음으로 아이비리그.. 朝日報 萬物相 2012.03.26
봉하대군 입력 : 2012.03.23 23:22 2009년 10월 서울고법 형사1부 재판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청탁을 넣은 대가로 29억여원을 받았다가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조병현 부장판사는 선고에 앞서 10분간 훈계를 했다. "이제는 해가 떨어지면 동네 어.. 朝日報 萬物相 2012.03.26
선교사의 후손 입력 : 2012.03.22 23:14 1905년 목포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던 포사이트는 광주의 동료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말을 타고 광주로 향했다. 그는 누더기 옷에 손발이 상처로 짓무른 여인을 길에서 만났다. 한센병 환자였다. 포사이트는 여인을 말에 태우고 자기는 걸어서 광주에 들어갔다. .. 朝日報 萬物相 201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