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졸렬한 듯 오만, 속 좁은 듯 굳나니… 나는 선비다 입력 : 2013.01.20 22:51 '임매 초상' - 한정래 그림, 비단에 채색, 64.8×46.4㎝, 1777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머리에 쓴 복건 속으로 상투관과 망건이 비친다. 빛 고운 옥색 도포가 앉음새에 따라 주름졌다. 손때 묻은 책상은 나뭇결이 살아있고, 좌우에 놓인 책갑(冊匣) 사이로 책 한 권과 끈 달.. 옛그림 옛사람 2013.01.23
[40] 눈보라 치는 밤, 나그네의 가슴은 서러웠네 입력 : 2013.01.09 23:15 새해 들어 추위가 모질다. 눈이 자주 내리고 바람이 나우 매섭다. 옛 그림에 겨울을 그린 풍경은 쌔고 쌨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 맹추위로 따져 첫손가락에 든다. 화면 가득 뼈저린 겨울 한기(寒氣)가 몰아친다. 보는 이마저 몸을 옹송그릴 정도다. 그림 속에 제목이 있.. 옛그림 옛사람 2013.01.10
[39] 새 해가 뜬다, 세상이 기지개를 켠다 입력 : 2013.01.01 22:59 어둠이 덮여도 빛은 기어코 돋는다. 해는 오래됐지만 그 빛은 나날이 새롭다. 어제 본 해라도 새해 새 아침을 여는 해는 유난히 벅차다. 오늘의 사람은 옛적 해를 보지 못해도 오늘의 해는 일찍이 옛적 사람을 비췄으니, 일출(日出)을 맞는 느꺼움이 옛 그림에도 남아있.. 옛그림 옛사람 2013.01.03
[38] 초승달처럼 시리구나, 고단한 民草들의 삶이여 입력 : 2012.12.23 22:54 '돌아온 행상' - 김홍도 그림, 비단에 수묵담채, 73×37㎝, 18세기,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아래 사진들은 그림의 인물 부분을 번호 순으로 확대한 것. 화면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더듬어 보자. 초승달이 나뭇가지로 내려앉는 음력 초사나흘 무렵.. 옛그림 옛사람 2012.12.25
[37] 잘 부려 먹고 싶으면 제대로 손봐야 하는 법 입력 : 2012.12.16 23:30 '말 징 박기' - 조영석 그림, 종이에 담채, 36.7×25.1㎝,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편자'는 말발굽에 덧대는 쇳조각이다. 사람이 신을 신듯이 소는 논밭을 갈 때 쇠짚신을 신고, 말은 달리기 위해 편자를 낀다. 편자가 있어야 굽이 잘 닳지 않고 미끄러지기도 덜 한다... 옛그림 옛사람 2012.12.20
[36] 다들 자기 이름만 아끼면, 나랏일은 누가 맡나 입력 : 2012.12.09 22:33 '허유와 소부'(부분) - 한선국 그림, 종이에 담채, 34.8×24.4㎝, 17세기, 간송미술관 소장. 요(堯)는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聖君)이다. 그 태평하던 시절에 허유(許由)는 숨어 살았다. 허유는 고결한 인물이었다. 요 임금은 그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기로 했다. 임금의 뜻을.. 옛그림 옛사람 2012.12.10
[35] 남길 게 그리 없어 지린내를 남기셨는가 입력 : 2012.12.02 22:42 '소나무에 기대어' - 오명현 그림, 종이에 담채, 27×20㎝, 18세기, 선문대 박물관. 아래로 휜 소나무 외가지가 멋들어지다. 의지가지없는 덩굴은 축 늘어졌다. 사내 하나가 지금 수상쩍은 거동을 한다. 휘청거리는 몸을 소나무에 기댔는데 한쪽 발이 삐끗, 자칫 모로 쓰러.. 옛그림 옛사람 2012.12.03
[34] 자기들 좋을 때 남도 좋으면 좀 좋으랴 입력 : 2012.11.25 22:27 비탈길이 희끗한 게 눈 내린 자취가 여태 남았다. 잔설(殘雪)을 털어버린 솔잎이 외려 싱싱하다. 남녀 한 무리가 돗자리를 펼친 채 둘러앉았다. 겨울 들판의 냉기는 아랑곳없이 그들은 지금 흥청거린다. 자리 한가운데 놓인 화로를 보니 눈치채겠다. 육색(肉色)이 붉은 .. 옛그림 옛사람 2012.11.27
[33] 이토록 우뚝한 母性 드러낸 옛 초상화를 보았는가 입력 : 2012.11.18 22:34 ‘운낭자 상(像)’ - 채용신 그림, 종이에 채색, 120.5×62㎝, 1914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그림 오른쪽에 주인공의 이름이 나온다. '운낭자(雲娘子) 27세 초상'이란다. 운낭자는 평안도 가산(嘉山) 관청에 딸린 기생으로, 본명은 최연홍(崔蓮紅·1785~1846)이었다. 나이 27세 .. 옛그림 옛사람 2012.11.19
[32] 앉아 쉬면서도 그는 등에 진 지게를 벗지 않네 입력 : 2012.11.11 22:33 '등짐장수' - 권용정 그림, 비단에 담채, 16.5×13.3㎝, 19세기, 간송미술관 소장. 보부상은 봇짐[褓]을 들거나 등짐[負]을 진 조선시대 장사꾼[商]을 이르는 말이다. 봇짐장수는 부피가 작고 값이 비싼 품목을 팔았다. 비단이나 금은, 담비나 수달피 등이다. 등짐장수는 부.. 옛그림 옛사람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