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에서 달밤에 매화를 노래함 - 이황
홀로 기댄 산 창에 밤 기운 찬데
매화 가지 끝에는 둥근 달 뜨네
이제 다시 미풍이 불어 오지 않아도
맑은 향기 스스로 온 몸에 가득해라
나막신 끌며 뜰을 거니니 달이 따라 오네
매화 곁을 돌고 돌아 몇 바퀴나 돌았는지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날 줄 모르니
향기는 옷에 배고 그림자는 몸을 덮네
늦게 피는 매화의 참 뜻을 깨닫노니
추운 때를 겁내는 내 몸을 아나 보군
어여뻐라 이 밤에 내 병이 낫는다면
밤 새도록 달빛만 바라 보고 있으련만
'옛글古詩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우가 (五友歌) / 고산 윤선도 (0) | 2016.04.04 |
---|---|
此竹彼竹 化去竹 (차죽피죽 화거죽) - 김삿갓 (0) | 2016.03.27 |
友人會宿(우인회숙) 벗과 함께 이 밤을 / 이백 (李白 701∼762) (0) | 2016.02.18 |
此君有千尺萬尺之氣勢 何必待月落庭空之待耶(차군유천척만척지기세 하필대월락정공지대야) (0) | 2016.02.11 |
십팔사략 (十八史略 ) (0) | 2016.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