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2년(인조 20) 윤선도(尹善道)가 지은 시조. 작자가 은거지인 금쇄동(金鎖洞)에서 지은 <산중신곡 山中新曲>
18수 중 6수로, ≪고산유고 孤山遺稿≫ 제6권 하편 별집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서사(序詞)인 첫 수에서 수(水)·석(石)·송(松)·죽(竹)·월(月)의 다섯 벗을 말하고, 각각의 벗에 대하여
다시 한수씩 노래하였다.
조선 중기의 문신 ·시인.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벽지의 유배지에서 보냈으나, 경사에 해박하고 의약 ·복서 ·
음양 ·지리에도 통하였으며, 특히 시조에 뛰어나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첫째 수는
내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둘째 수는
“구룸 빗치 조타나 검기 로 다/
람소 다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 믈 뿐인가 노라.”
라 하여 그칠 줄 모르는 물의 부단(不斷)함을 노래하였다.
셋째 수에서는
“고즌 므스 일로 퓌며셔 쉬이 디고/
플은 어이야 프르 누르니/
아마도 변티 아닐 바회 뿐인가 노라.”
라 하여 바위의 불변(不變)함을,
넷째 수에서는
“더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
솔아 너 얻디 눈서리 모다/
구쳔(九泉)의 블희 고 줄을 글로 야 아노라.”
라 하여 눈서리를 모르는 솔의 불굴(不屈)을,
다섯째 수에서는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것시/
곳기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다
/뎌러코 시(四時)예 프르니 그를 됴하 노라.”
라 하여 속이 빈 대나무의 불욕(不欲)을,
여섯째 수에서는
“쟈근 거시 노피 떠셔 만믈(萬物)을 다 비취니/
밤듕의 광명(光明)이 너만니 또 잇냐/
보고도 말 아니니 내 벋인가 노라.”
라 하여 달의 불언(不言)을 노래하였다.
작자는 물·돌·솔·대·달을 보며 부단·불변·불굴·불욕·불언 등의 규범을 노래한 것이다.
좌절을 안겨준 현실에 무상함을 느끼면서 변하지 않는 자연의 다섯 벗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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