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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톨 밤 / 이산해(1539~1609)
一家生三子 일가생삼자
中者半面平 중자반면평
隨風先後落 수풍선후락
難弟亦難兄 난제역난형
한 집안에서 아들 셋을 낳았는데/
가운뎃놈은 양 볼이 납작하네/
바람이 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떨어지니/
누가 형이고 누가 아우일까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가 일곱 살 때 지은 '세 톨 밤'이라는 시다.
밤 한 송이에 들어 있는 세 톨 밤알을 한 배 속에서 난 삼형제로 보고, 바람에 순서도 엇갈리게 떨어지는 모습을 출생에 비유했다.
보고 느낀 바를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난형난제'라는 사자성어까지 인용하는 솜씨는 아이의 수준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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