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關雎) / 작자 미상
關關雎鳩(관관저구) 在河之州(재하지주)
窈窕淑女(요조숙녀) 君子好逑(군자호구)
參差荇菜(참치행채) 左右流之(좌우류지)
窈窕淑女(요조숙녀) 寤寐求之(오매구지)
求之不得(구지부득) 寤寐思服(오매사복)
悠哉悠哉(유재유재) 輾轉反側(전전반측)
參差荇菜(참치행채) 左右採之(좌우채지)
窈窕淑女(요조숙녀) 琴瑟友之(금슬우지)
參差荇菜(참치행채) 左右芼之(좌우모지)
窈窕淑女(요조숙녀) 鐘鼓樂之(종고락지)
관관(關關)히 우는 물수리새는
냇물 모래톱에 노니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이리저리 따라간다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자나깨나 구한다네.
구해도 얻지 못하여
자나깨나 생각하나니
이 밤이 길고도 길어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한다네.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이리저리 따 담는다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거문고와 비파로 벗삼는다네.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이리저리 삶아 낸다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종과 북을 타게 하며 즐긴다네.
노래하는 한 쌍의 물수리
황하의 물가에 노는구나.
얌전한 조용한 아가씨는
더 높은 군자의 짝일레라.
올망졸망 마름풀들을
이리저리 찾고
품위있고 얌전한 아가씨를
자나깨나 생각하네.
생각해도 얻지 못하니
자나깨나 또 생각하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 못 이루네.
올망졸망 마름풀을
이리저리 뜯으며
얌전하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금슬좋게 사귀네.
올망졸망 마른풀을
이리저리 가려내고
얌전하고 아리따운 아가씨와
풍악을 울리며 즐기네.
단어 풀이
關關(관관) : 화성(和聲). 암수의 새가 서로 응하는 소리
雎鳩(저구) : 물수리새를 말함
河(하) : 중국의 북부지방에서는 유수(流水)를 하(河)라고 한다.
洲(주) : 물 가운데 있을 만한 것. 강 가운데의 섬. 모래톱.
窈窕(요조) : 깊숙하고 조용하다는 뜻.
淑女(숙녀) : 정숙하고 마음이 곧은 여자. 시집가지 않은 여자.
君子(군자) : 제후나 지체 높은 사람들.도덕이 있는 사람.
逑(구) : 배필.
參差(참치) :
荇菜(행채) : 마름풀이라는 야채로 물가에 난다.
左右流之(좌우유지) :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하며 일정한 방향이 없는 것.
寤寐(오매) : '오'는 깬다는 뜻, '매'는 잔다는 뜻. 자나깨나.
思服(사복) : 생각하고 마음먹는다.
悠哉(유재) : 생각이 끊기는 일이 없다.
輾轉反側(전전반측) : 잠 못 이루고 이리저리 돌아 눕는 모습을 나타낸 말.
採(채) : 따다.
琴瑟友之(금슬우지) : 거문고와 비파를 친우처럼 친하게 지낸다.
芼(모) : 고른다.
鐘鼓樂之(종고락지) : 종과 북의 소리가 듣기 좋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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