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24 04:00
봄꽃 가득한 경남 양산으로
봄에 잔뜩 물이 올랐다. 봉오리 맺혔던 매화는 활짝 입술을 열었다. 얼었던 물은 다시 흘러 시원한 폭포 줄기를 이룬다.
한두 동이 누가 퍼간들 결코 마르지 않을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다. 경남 양산에 봄이 한가득이다.
봄 매화 찾는 탐매(探梅) 여행은 낙동강 강변마을 원동에서 시작한다. 원동마을에서 영포마을에 이르는 7.7㎞ 구간은 '매화 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선을 어디로 돌리든 온통 매화 꽃으로 눈부시다. 원동역 인근 순매원은 봄꽃 사진 포인트로 이름났다. 낙동강 줄기와 기찻길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순백 화신(花身)이 한껏 제 몸을 자랑했다. 기차 지날 때 사진 찍으려는 상춘객들이 저마다 삼각대를 세우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차는 꽤 자주 지나간다. 무궁화호 열차 서는 원동역은 물금과 삼랑진 사이 작은 기차역이다. 탐매 기간인 이번 주말까지는 열차 수를 늘려 운행한다. 한 시간이 채 흐르지 않았는데 기차는 두 번 기적을 울렸다. 타타탁 셔터 소리가 들렸다.
순매원은 6000평(약 2만㎡) 땅에 매화나무 1000그루를 심었다. 개인 농원이다. 올해 12년 됐다. 31일까지 '매화 잔치'를 연다. 2년 전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산허리를 헐어 낸 도로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힘들이지 않고도 쉽게 갈 수 있다. 영포마을은 대규모 매화 단지 지역이다. 마을 농가 대부분 매실 재배에 매달린다. 원동 지역은 1930년대부터 영포마을을 중심으로 매실을 재배했다. 토종 매실인 '남고' 품종으로 구연산 함량이 특히 높다고 한다. 개량종에 비해 해독과 숙취 해소에 더 좋다고 한다. 마을 지정 공식 축제일은 막 지났지만 이번 주말까지 축제 장터를 계속 연다.
순매원은 6000평(약 2만㎡) 땅에 매화나무 1000그루를 심었다. 개인 농원이다. 올해 12년 됐다. 31일까지 '매화 잔치'를 연다. 2년 전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산허리를 헐어 낸 도로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힘들이지 않고도 쉽게 갈 수 있다. 영포마을은 대규모 매화 단지 지역이다. 마을 농가 대부분 매실 재배에 매달린다. 원동 지역은 1930년대부터 영포마을을 중심으로 매실을 재배했다. 토종 매실인 '남고' 품종으로 구연산 함량이 특히 높다고 한다. 개량종에 비해 해독과 숙취 해소에 더 좋다고 한다. 마을 지정 공식 축제일은 막 지났지만 이번 주말까지 축제 장터를 계속 연다.
사실 축제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국내 어느 축제를 가든 비슷비슷하고 뻔한 풍경이다. 소리 높여 앰프를 틀고 각설이·품바 타령을 하거나 철 지난 유행가가 귓전을 때린다. 사람은 북적댄다. 지역 특산만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상품이 다 모여든다. 축제장인 쌍포매실다목적광장 장터도 비슷한 풍경이다. 안동 참마, 임실 치즈 같은 팔도 명물이 다 모였다. 각설이 타령도 여전하다. 그래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지금 아니면 올해 다시 볼 수 없는 매화 풍경 때문이다. 꽃 달린 매화나무가 마을 산 중턱 줄지어 심어져 있다. 온통 흰 눈을 뿌려 놓은 듯하다. 젊은 남녀 커플이 손잡고 걷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원동마을은 대규모 미나리 산지다. 지금 제철이다. 이달 말까지 청정미나리축제가 함께 열린다.
원동마을은 대규모 미나리 산지다. 지금 제철이다. 이달 말까지 청정미나리축제가 함께 열린다.
거리에 늘어선 식당마다 '미나리 삼겹살'을 판다. 구운 삼겹살과 함께 곁들인 미나리가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혔다.
번잡한 곳을 벗어나 고요하고 한적한 풍광을 찾고 싶었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곳. 홍룡폭포를 찾아간다. 홍룡의 '홍'은 무지개를 뜻하는 '홍(虹)'이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에 햇빛이 비치며 반원 모양 무지개가 폭포에 걸려 있다. 폭포 아래 살던 이무기가 천룡(天龍)이 되어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랐다는 이야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80척(약 24m) 높이 폭포는 물방울을 튀기며 장쾌하게 떨어진다. '비류직하(飛流直下)팔십척'이다. 이런 풍광에 절집이 아니 생길 리 없다. 폭포를 끼고 있는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폭포 옆에 '관음전'을 지은 것도 의미 깊다. 관음(觀音)이란 소리를 본다는 뜻 아니던가.
번잡한 곳을 벗어나 고요하고 한적한 풍광을 찾고 싶었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곳. 홍룡폭포를 찾아간다. 홍룡의 '홍'은 무지개를 뜻하는 '홍(虹)'이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에 햇빛이 비치며 반원 모양 무지개가 폭포에 걸려 있다. 폭포 아래 살던 이무기가 천룡(天龍)이 되어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랐다는 이야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80척(약 24m) 높이 폭포는 물방울을 튀기며 장쾌하게 떨어진다. '비류직하(飛流直下)팔십척'이다. 이런 풍광에 절집이 아니 생길 리 없다. 폭포를 끼고 있는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폭포 옆에 '관음전'을 지은 것도 의미 깊다. 관음(觀音)이란 소리를 본다는 뜻 아니던가.
양산은 낙동강이 휘돌아가며 이룬 지역이다. 오봉산 임경대(臨鏡臺)에 오르면 낙동강 줄기가 한반도 모양으로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라 지식인 최치원이 이곳을 찾아 시를 지었다. 훗날 조선 선비들도 이곳에서 최치원을 따라 운(韻)을 맞춰 시를 읊었다. 입구에는 김효원(金孝元)이나 허적(許積)처럼 역사 책에 등장하는 유명 인사들의 시비(詩碑)를 10여개 세워 놓았다. 최근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 전지현이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 봐" 하고 외치던 장소로 더 알려졌다.
임경대 정자에 올랐다. 큰 물줄기가 흐른다. 아득히 보이는 저 멀리로 거슬러 오르면 이 강물의 발원지라는 태백 검룡소에 닿을 듯하다.
임경대 정자에 올랐다. 큰 물줄기가 흐른다. 아득히 보이는 저 멀리로 거슬러 오르면 이 강물의 발원지라는 태백 검룡소에 닿을 듯하다.
경남 양산에는 산도, 물도, 사람도, 봄꽃도 다 있었다.
여행 정보
여행 정보
서울 기준 KTX 울산역까지 2시간 20분. 통도사→홍룡폭포→임경대→순매원→원동 매화축제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자연스럽다. 울산역에서 통도사까지는 자동차로 30분. 통도사 경내 극락암 가는 길 양쪽에 심은 매화와 산수유도 지금 활짝 피었다. 부산 지하철 부산역에서 양산역까지 1시간 10분.
홍룡폭포 인근 죽림산방(055-374-3392)은 약이 되는 음식이라는 약선요리 전문점이다. 죽림 상차림(2만5000원)을 주문했더니
대바늘처럼 가는 산삼으로 시작해 약초 탕수와 잡채 등 9가지 요리가 이어진다.
대통밥 또는 연잎밥으로 식사를 한다. 음식이 정갈하다. 연잎밥 정식 1만5000원. 1인분은 내지 않는다. 원동 미나리 축제장 인근에는 미나리와 삼겹살을 내는 식당이 줄지어 있다. 불판에 미나리를 함께 굽거나 날것으로 먹는다. 향긋하다. 삼겹살 1인분 7000원, 미나리 한 단 9000원.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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