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있어 12월에 단 며칠만이라도 더 얹어 준다면 그 동안 미루어 왔던
편지를 쓰고 싶고, 뜸했던 사람과도 만나 밤 새워 도란 도란 얘기도 하고,
깊은 겨울 속으로 한 해가 가는것도 잊고 싶다.
나이 들어 가면서 알게 된것이 있다면 세월의 걸음이다.
미래는 머뭇거리면서 오고 있고, 현재는 화살 보다 빠르게 지나가고,
과거는영원히 정지하고 있다는 소박한 진리이다.
한 해의 끝에서는 또 한 해가 열려 오기 마련이다.
이미 365일 전에 신들메 단단히 고쳐 맨 새해가 지금 달려 가고 있는 것이다.
늘 희망에 기만 당하여 살아 왔을지라도 또 새해에 기대 보자.
삶은 끝없는 전진이니까
앞날이 평탄하지만은 않겠지만 풍파는 언제나 나아가는 자의 벗이 되었다.
차라리 고난 속에서 삶의 기쁨과 보람을 찾자.
언제나 따뜻한 마음 하나 놓아 버리지 않는다면 . . .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다.
김석규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