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목은 조선 숙종때 판서를 지낸 사람으로,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 부와 명예와 거기다가 아름답고 총명한 첩까지
두고 사는 복된 사람이었지요. 그러나 인간사 무상한 것이어서,
허목도 불행의 그림자를 면할 길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늦게 퇴청하여 집에 돌아와 보니,
반겨 주어야 할 첩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요
낮에 어느 숯장사를 따라 나간 뒤, 아직 돌아 오지 않았다는 계집종의 말이였습니다.
그녀가 왜 나갔으며, 왜 자기 곁을 떠났는지 알 수가 없었지요.
몇날을 기다리다 결국 사직서를 내고 여인을 찾아,
방방곡곡을 헤메게 되었지요.
삼년이란 세월이 지나고서야, 안동 땅 어느 마을 숯 가마 앞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지요.
그러나, 만나기는 했지만 데리고 올 수는 없었습니다.
설득과 애원을 해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지요.
마지막으로 자기를 버린 이유라도 알고자 했으나,
그저 인연이 다했다는 말 밖엔
아무말도 하지 않는 사람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허탈과 고통, 배신감과 의혹 속에 발길은 친구에게로 향했고,
며칠 동안을 두문불출하며, 생각에 샏각을 거듭하게 되었지요.
결국은 그 이해 되지 않는 여인의 마음을 의심하고,
그 의심은, 허목을 견성오도의 길로 인도 하게 되었다는 얘깁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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