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22 03:00
협상 통해 代價 없이 환수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도난당한 조선 불화가 미국 경매에 출품돼 협상 끝에 국내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3월 미국 경매에 출품됐던 선암사의 18세기 불화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을 환수했다며 21일 실물을 공개했다.
비단에 채색한 이 그림은 18세기에 활동한 승려 '동악당재인대선사'(생몰년 미상)를 그린 초상화로 선암사 진영각(眞影閣)에 보관돼 있었다. 도난당하기 이전 화기(畵記·그림이 제작된 경위 등을 적은 기록)에 '乾隆三年癸亥二月○日(건륭3년 계해2월○일)'이라고 적혀 있어 제작 연대(1738년)를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진영으로 평가된다. 선암사 주지 법원 스님은 "지금은 화기 부분이 잘려나갔지만 도난 이전 화기가 적힌 온전한 그림 사진이 절에 남아있다"며 "정확하게 언제 도난당했는지 알 수 없지만 199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1999년 조계종이 펴낸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도난 문화재로 실렸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불화가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미국인 소장가 A씨가 현지 경매사에 이 불화를 출품한 사실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파악했고 도난품임을 확인한 후 조계종 측과 협력해 환수 작업에 돌입했다.
문화재청은 즉각 경매사에 "도난 문화재이니 경매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고, 경매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출품자와 두 달간 협상을 통해 대가 없이 반환에 합의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藝文史 展示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민족 상징 소나무 그림전 여는 백범영 교수 (0) | 2015.07.25 |
---|---|
'태워지는 처녀들' - '우리도 보고싶어요' (0) | 2015.07.24 |
두보·왕유… 唐詩와 고품격 중국 여행 (0) | 2015.07.12 |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 -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0) | 2015.07.10 |
하나씩 이별하기...노년기의 핵심과제는 '질서 정연한 후퇴' (0) | 2015.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