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국제음악제 14일 개막
음악을 좋아하지만 주머니가 가볍다면 이 축제는 놓쳐선 안 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주역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나오는 개막 콘서트가 무료다. 메트 최고참 소프라노 홍혜경이 나오는 폐막 콘서트도 일부 유료 좌석을 빼고 대부분 무료로 볼 수 있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헝가리 국립필하모닉과 협연하는 콘서트가 단돈 1만원에서 최고가 5만원이다. 서울에서 이 정도 출연진이 나오는 음악회에 가려면 10만원은 각오해야 한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수원 제1야외 음악당과 SK아트리움,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개최하는 2014 수원 화성국제음악제(14~21일)이다.- 14일 개막 공연에 나서는 신영옥(왼쪽)과 19일 헝가리 국립필하모닉과 협연하는 백건우. /수원시향 제공
하루 앞선 18일 수원시향 상주홀인 SK아트리움에서 김대진의 수원시향과 첼리스트 지안 왕이 꾸미는 엘가 협주곡도 주목할 만하다. 2006년 내한 연주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는 지안 왕은 베를린 필, 로열 콘서트허바우, 파리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교향악단과 협연한 실력파다. 15일 SK아트리움에서 열리는 세르게이 말로프 리사이틀에선 한 연주자가 바이올린과 비올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번갈아 연주하는 특별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어깨에 메고 연주하는 18세기 바로크 악기. 악기 크기나 음색이 모두 첼로와 비올라의 중간쯤 된다.
21일 폐막 공연 주인공 홍혜경은 '피가로의 결혼' '로미오와 줄리엣' '라 트라비아타' '라보엠' 등 지난 30년간 메트오페라에서 주역으로 불렀던 홍혜경표(標) 아리아로 수원시향과 초여름 밤을 장식한다. 표값이 싸거나 무료인 이유는 '문화도시 수원'을 띄우기 위해 시(市)예산 12억원을 들인 음악제이기 때문이다. 문의 (031)290-3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