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잠자던 금동 天馬圖… 1500년 만에 모습 드러내다

yellowday 2014. 3. 4. 07:02

 

입력 : 2014.03.04 03:01

73년 경주 천마총 출토품 중 말다래 금동장식 녹 벗기려 약품 처리하는 과정서 발견

1973년 발굴된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天馬圖) 한 점이 41년 만에 확인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대나무로 만든

말다래(말을 탄 사람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린 판)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를 처음 확인했다며 3일 공개했다.

박물관은 "천마총 특별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죽제(竹製) 말다래의 흙과 녹을 벗겨 내고 약품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천마도 문양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죽제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바탕판을 만들고, 그 위에 마직 천을 덧댄 뒤 천마 문양이 담긴 금동판 10개를 조합해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했다. 이로써 천마총에서 확인된 천마도는 백화수피(白樺樹皮·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 2점(국보 207호) 외에 이번에 새로 확인된 1점까지 총 3점으로 늘어났다.


	(왼쪽 사진)1500년 동안 엉겨 붙어 있던 흙과 녹을 벗겨 내니 신령스러운 천마(天馬)의 형체가 드러났다. 대나무로 만든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 몸체에는 비늘 무늬, 마름모 무늬가 가득하고 눈과 귀, 정수리 뒤쪽으로 뻗은 갈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오른쪽 사진)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 2점(국보 207호) 중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천마도.
(왼쪽 사진)1500년 동안 엉겨 붙어 있던 흙과 녹을 벗겨 내니 신령스러운 천마(天馬)의 형체가 드러났다. 대나무로 만든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 몸체에는 비늘 무늬, 마름모 무늬가 가득하고 눈과 귀, 정수리 뒤쪽으로 뻗은 갈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오른쪽 사진)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 2점(국보 207호) 중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천마도. /경주=남강호 기자
발굴 당시 보고서에는 이 무덤에서 백화수피제와 죽제, 칠기제(漆器製)의 세 종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총 3쌍 6점이 나왔다고 기록돼 있다. 이영훈 관장은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말다래 한 쌍이 아래위로 포개진 채 발굴됐고, 바로 위에 대나무를 엮은 판에 금동판을 덧댄 죽제 말다래 한 쌍이 겹쳐져 있었다"고 했다.

기존에 공개된 천마도는 백화수피에 그린 2점 중 보존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아래쪽 말다래에 있던 1점이다. 박물관은 나머지 백화수피에 그려진 한 점도 보존 처리 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에서 천마총 말다래 3점을 볼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